당신이었으면
김인순----'이랑' 글모임 회원 (군산 여성 회관 문예 창작반)
가끔은 울고싶은
삶의 순간들을
마음으로 받아 줄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나 홀로 외로울 때
생각만으로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고향 하늘에 물든
고운 노을처럼
아늑하고 후미진 마음 한 귀퉁이
자리잡은 그리움이
당신이었으면...
일상으로 지쳐 희망이 꺾일 때
마력처럼 끌려가는 어떤 힘
거기 등대로 서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감상-----------배환봉
대가족 제도가 언제 이나라에서 배척 당했는지 엊그제 우리집만 해도 다 모여 살았건만 과도기의 한 세대를 사는 나로서는 모든 것이 다 어리둥절 할 뿐이다. 이젠 가족이라고는 많아야 자식 둘에 내외이다.
이런 단순 사회에서는 서로 의지할 사람도 끼리일 수 밖에 없다. 가족 끼리이다. 따라서 이런 제도에서는 자칫 탈출하면 간단히 분리된다는 이론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의지할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하는 아내가 있다면 참 행복한 남편이 아니겠는가. 혼돈 사회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받을 줄 모른다면 그는 내내 혼돈에 쌓여 진실을 모르게 될 것이다.
남의집 장미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것은 담 너머에 있는 꽃이라서 내것이 아니기에 평생 부러워만 하다 말아야 한다. 이런 여인의 바람을 받을 줄 아는 이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는 신인 작가의 글이라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 신선한 느낌을 더하는 것 같다. 더욱 발전 있기를 기대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