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올 거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있음 말해 엄마가 해줄게”
“갈비찜? 알았어~”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18일 나운 주공시장에 들어선 한 아주머니가 자녀와 통화중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바로 그 곳, 정이 듬뿍 배어나는 군산 주공시장이다.
30여 년 쯤 전 노점들이 조금씩 생기면서 점차 확대되어오다 2009년 ‘인정 시장’으로 등록된 나운 주공시장은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인정’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무엇보다 싱싱한 활어들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어서 자주 찾는다”며 “이뿐 아니라 야채들도 바로 사가서 먹을 수 있도록 다 다듬고 손질해서 팔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살 수도 있고 정말 좋다”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요즘은 마침 꽃게철. 어머니가 좋아하는 게장을 해주고자 꽃게 2kg을 찾는 아들도, 서울 사는 언니가 군산에서 사서 보내 달라고 해 사러왔다는 한 아주머니도 크고 신선한 꽃게 앞에서 상기된 얼굴이다.
앞에 아들로부터 갈비찜 주문을 받은 아주머니는 정육점 앞에 서서 고기를 주문하신다. 가격 흥정이 오가는데도 서로 얼굴을 찌뿌리기는 커녕 커다란 웃음소리가 배어 나와 도대체 무슨 말씀들을 하실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주머니는 “여기 시장 정육점들은 대부분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시장 안에서 정육점을 겸하기에 품질도 안심, 가격도 안심”이라며 “단골 반찬가게가 있는데 맛있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군산 주공시장 안에는 먹을거리도 곳곳에 있어 출출할 때 제격이다. 좋은 인상만큼 인정도 넘치는 부부가 운영하는 족발,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튀김, 핫바, 떡갈비, 토스트 등 소소한 군것질거리들로 먹는 재미 또 하나 추가다.
25년 동안 이곳에서 야채를 팔던 어머니의 뒤를 이어 7년째 장사를 하신다는 한 상인은 “인근 아파트의 재건축이 늦어지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과 정이 듬뿍 든 우리 상인들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게 된다”며 “빨리빨리 군산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보기도 한다.
고형곤 군산 주공시장상인회 회장은 “우리 주공시장은 롯데몰이 입점해도 끄떡 없는 시장으로 이미 소문이 났을 정도로 탄탄하다”며 “농산물검사소에서 정기적으로 나와 원산지표시를 관리하는 만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120개의 노점과 상가가 있어 고객들이 오면 다양한 품목들을 통해 한 번에 쇼핑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상인들 교육과 서비스 질 제고 등을 위한 회의실과 교육실을 갖추고 2015년 현대식 주차장 시설을 구비하는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군산 주공시장이다.
이번 추석 멸절 군산 주공시장을 둘러보며 오고가는 정도 느끼고 풍성한 양손처럼 마음 한 켠 가득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