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대 국회의원이 지난 2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본회의 표결과정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에 대한 이유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나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윤석열 정부가 잼버리 파행 보복으로 애꿎은 새만금 예산을 삭감한 뒤 정부안에 남아있던 예산은 고작 1,5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저를 비롯한 전북 국회의원들, 시도의원들, 전북도, 그리고 전북도민의 힘겨운 노력 끝에 무려 3,017억 원을 복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새만금 SOC 예산은 새만금 신공항을 포함해 무려 4,513억 원까지 복원 되는 등 새만금 국제공항, 신항만, 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 사업 예산들이 대거 복원돼 앞으로 새만금산단 입주 기업들의 경영활동과 민간투자유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그러나 “당의 원내부대표로서, 또 군산의 국회의원으로서 새만금 예산이 완전하게 복원되지 않은 점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과 분노를 지울 수 없다”며 “그래서 국회 예산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표결과정에서 기권표를 통해) 100% 복원되지 않은 데 대한 항의를 표시하고, 다시는 이같은 사태가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윤석열 정부에게 전하고자 했다”며 “아무리 예산이 복원됐다 한들 새만금 예산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는 예산안이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온전하지 못한 예산안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었다”며 “어렵게 증액된 새만금 예산이 다시는 이런 고초를 겪지 않도록 마지막 항의를 표시하고자 기권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의 이러한 설명은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의 본회의 기권표를 놓고 SNS를 비롯한 지역정가 일각에서 일고 있는 당론 위배 및 새만금사업에 대한 무소신 논란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예산 삭감에 대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기권표를 던졌다”며 “혹여나 누군가 제가 예산안에 기권한 것을 두고 의문을 품거나 문제를 제기한다면 저의 이런 뜻을 전해달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최근 군산지역의 특정 정치세력이 저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과 음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세력에게 경고한다. 상대에 대한 비난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진정 군산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풍전등화 같았던 새만금 예산을 복원하는 데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민 모두가 하나 되어 가까스로 일부 복원해 그나마 다행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정책 대결이 아닌 비방 분위기로 얼룩 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이러한 잘못된 선거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을 보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의식전환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