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26만명 선 붕괴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군산에 살면서 좋은 점과 나쁜점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SNS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한 카페에 타 지역에서 전입한 시민 등을 대상으로 ‘군산 거주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게시글에 수십여개의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군산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살았다’고 밝힌 한 누리꾼이 ‘군산은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개인의견과 함께 최근 군산으로 새로 전입한 시민들에게 평소 군산에 거주하면서 느낀 생각을 묻자 군산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다양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댓글로 달린 것이다.
우선, 부정적 의견으로는 ‘지역에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 ‘물가가 타 도시에 비해 비싸다’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특히, ‘새벽에 아이가 아프면 갈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하다’ ‘쇼핑할곳과 (종합병원)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글도 올라왔다.
대도시에서 살다가 군산에 온지 3년 됐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처음에 너무 답답했는데,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백화점 등 쇼핑공간과 종합의료기관 등이 부족하고,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갈만한 곳이 없다”며 “그래도 조금씩 군산이 발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반면에 군산에 살면서 느낀 좋은 점도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에 고향 군산으로 이사왔는데 만족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은파호수, 청암산, 고군산군도, 월명산 등 산책하기에 너무 좋으며,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이용해 출퇴근시간만 피하면 거의 일이십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편리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한,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갈수 있어 좋고, 빵집이나 짬뽕집·식당 등 먹을거리도 만족스럽다”며 “가끔 여기저기 전국에 출장 다니는데 비교해 봐도 군산은 살기 좋은 도시인 만큼 알차게 키워서 군산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SNS 공간은 아니지만, 군산에 오랜 기간 살면서 피부로 느끼는 장단점들도 간혹 전해지고 있어 군산시 등의 인구증가 시책발굴 추진과 함께 구성원인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시민 화합 분위기 확산 등 지역사회 전반의 통합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에서 48년째 살고 있는 한 시민은 “군산은 은파호수공원, 청암산, 고군산군도, 월명산 등 자연적 자산은 어느 도시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지역경제 침체 등의 여파를 반영하듯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적 정서와 지역사회 화합분위기를 저해하는 일각의 편가르기 문화 등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군산시가 내년에 인구증가 시책 등을 위해 ‘인구담당관’을 신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비단 군산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인구증가 시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군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편가르기 문화가 아닌 시민 화합의 정서 확산에 솔선수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