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일고등학교(교장 임영근) 야구부(지도감독 석수철)가 37년만에 대통령배를 제패했다.
14일 군산상일고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천고를 11대10으로 제압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군산상일고는 지난 1976년, 1981년, 1986년에 이어 대통령배 역대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군산상일고는 선발투수 이병주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1회초에만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승호는 추가 실점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반격에 나선 군산상일고는 1회말 강민제가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신고했다.
3회초 공격에 들어선 인천고는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4대1로 앞서 나갔다.
군산상일고도 3회말 들어 연속 볼넷과 희생번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폭투, 볼넷 등을 묶어 2득점에 성공하며 4대3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5회말 공격에서 군산상일고는 무사 1,3루 찬스에서 민국이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이어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1점을 내준 군산상일고의 공격은 후반 들어 더욱 매서웠다.
6회말 공격에 나선 군산상일고는 민국이 재역점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수비실책 등을 엮어 무려 4득점에 성공하며 9대5로 앞서 나갔다.
7회에서도 나란히 1득점에 성공한 양 팀은 8회 들어 인천고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인천고는 8회초 연속 사사구와 볼넷 등 군산상일고의 마운드가 흔들리자 4득점에 성고아며 10대10 동점을 이뤘다.
마지막 이닝에 들어선 군산상일고는 선두타자 임주환이 무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투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최시원의 번트안타, 민국 고의사구로 무사 만루가 됐고, 1사 만루에서 박찬우의 끝내기 안타로 장장 5시간에 가까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군산상일고 덕아웃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우승을 만끽했고, 현장에 있던 응원단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로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이날 결승전에는 강임준 군산시장, 김영일 군산시의장, 신영대 국회의원, 전강훈 군산시체육회장,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나형운 군산상일고 총동문회장, 김세현 일구회장, 모교 등 대규모 응원단이 원정 응원에 나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군산상일고의 우승은 그야말로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들을 보유한 쟁쟁한 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 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우승 원동력은 우승 조련사 석수철 감독의 지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석 감독은 지난 2011년 모교 부임 이후 전국체전 우승 2회, 봉황대기 우승 1회·준우승 1회, 청룡기 준우승 1회, 대통령배 우승 1회 등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갔다.
석수철 지도감독은 “올해 새롭게 군산상일고 교명 변경 이후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우승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 선수단을 비롯해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민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이번 대회 군산상일고는 우승후보로 평가받진 못했지만 석수철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량이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역사를 이어간 석수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나형운 군산상고 총동문회장은 “우승까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준 석수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군산상일고로 교명을 바꿨지만 앞으로도 야구 명문학교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