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채행석 군산시민발전 주식회사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 군산시에 송부하면서 인사권자인 강임준 시장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구)는 지난 10일 채행석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한 결과 위원 간 별다른 이견 없이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한데 이어, 시의회는 곧바로 이 보고서를 군산시에 보냈다.
이에 따라 남은 것은 부적격 청문 보고서를 받은 강임준 시장이 채 후보자 임명 건을 어떻게 처리 할지 여부다.
강 시장으로서는 인사청문 보고서가 시장의 인사권을 기속하지 않기 때문에 ‘부적격’ 의견을 참고만 한 채 임명을 강행 할 수 있다.
이 경우 막대한 시민혈세를 출자해 설립한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장기 공석에 따른 업무차질 및 현안업무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세 울 수 있다.
채 후보자가 과거 경제항만혁신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군산시민발전 업무를 관장한 만큼 관련 업무에 비교적 해박하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임명 강행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사청문 결과가 기속력은 없을 지라도 군산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 청문회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 의원들간 갑론을박 등 별다른 이견 없이 부적격 의견이 모아졌다는 점에서 강 시장이 시의회 청문 결과를 무시하고 채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의견도 많다.
강 시장으로서는 군산시민발전의 조속한 정상화 못지않게 군산시정 전반에 대한 견제와 감시권을 가진 시의회와의 협력적 관계 유지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시의회의 반발 및 양측의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돼 자칫 시정 전반에 대한 시의회의 견제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임명 강행과 철회를 놓고 강 시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채행석 후보자 스스로 자진사퇴를 선택할 가능성도 대두돼 주목된다.
군산시 및 시의회 안팎에서는 부적격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상황에서 시장이 고유권한을 내세워 임명을 강행하기도, 그렇다고 임명을 철회하기도 애매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 문제가 어찌됐든 공직사회 및 시민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최종 처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