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확진이후 13시간여만에 발송된 모녀 코로나19 관련 첫 문자(좌), 이후 40여분만에 발송한 정정문자(우). 이를 두고 신속성을 결여한 지각 재난문자가 정확성마저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시의 코로나19 재난문자가 이따금 SNS나 언론보도 보다 뒤늦게 발송되면서 신속을 요하는 재난문자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성남 확진자 접촉을 통해 60대와 30대 모녀가 지난 17일 오후 8시50분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이러한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군산시의 재난문자는 약 13시간 후인 18일 오전 9시41분에야 발송돼 다수 시민들을 갸우뚱하게 했다.

중앙부처의 코로나19 재난문자 발송기준에 따르면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대 발송을 지양하고,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는 확진자 동선과 긴급 협조사항을 송출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다.

이러한 기준을 감안하더라도 군산시가 언론이나 SNS 등에 이미 알려진 모녀 2사람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13시간 후 18일 오전 9시 41분에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은 한참 뒤늦은 지각발송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더욱이 시는 뒤늦은 문자발송 이후 40여분 만에 광화문집회 확진자 2명을 성북 사랑제일교회 관련 성남확진자 접촉으로 정정하는 문자를 발송함으로써 재난문자의 생명인 신속성과 정확성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주부 김모 씨는 “이미 뉴스나 SNS 등을 통해 코로나 확진 소식이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 군산시가 한참 뒤늦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왕 보내려면 다른 매체보다 신속성, 정확성을 갖추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군산시의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군산시보건소는 시청 안전총괄과를 비롯해 업무유관 부서에 발생 사실을 통보해주고, 각 업무부서는 매뉴얼에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재난 업무를 총괄하는 시 안전총괄과의 경우 사회재난계에 확진자 발생 사실이 통보되지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과내 안전총괄계에서는 다시 보건소 등을 통해 확진자 발생 관련 자료를 의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확진자 발생 개요 파악이 지연되고, 재난문자 발송도 시간적으로 늦어지는 등의 구조적 모순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안전총괄과 사회재난계는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최초 통보받긴 하지만 영상회의 준비 등으로 분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건소나 공보실 등을 통해 다시 자료를 챙겨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며 “아쉽게도 재난문자 발송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송할 수 있도록 군산시 관련부서의 재난문자 발송 체계 및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군산시의 코로나19 재난문자가 시민들로 하여금 시 행정에 대한 더 이상의 불만 및 신뢰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