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자동차와 조선업 등 주력산업 붕괴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지역화폐 ‘군산사랑상품권’을 발행키로 했다.
지역화폐란 지역교환거래망을 통해 특정 지역 내에서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물품 및 서비스 교환을 하는 것으로 지역자금 역외유출방지 및 지역상권 보호 등의 순기능이 있다.
전국 270개 지자체 중에서 61곳이 발행중이거나 발행한 바 있으며, 전북지역에서는 14개 시군 중 김제, 완주, 임실, 장수 등 4개 시군에서 운영경험이 있다.
군산시가 추진중인 군산사랑상품권은 종이권종으로 1만원과 5천원권 두 종류이며, 발행금액은 200억원 규모 이다.
총 28억원이 소요될 이 사업은 상품권 제작비 8억원은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시비로, 할인판매 지원비 20억원은 국비로 충당하게 된다.
국비 20억원 중 10억원은 최근 정부 추경예산으로 확보됐으며, 나머지 10억원은 협의 중이다.
7300 여 곳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모집중인 가운데 15일 현재까지 300여 개소가 가맹점 신청을 완료했다.
가맹점 대상 업종은 편의점, 치킨, 제과, 커피 등 프랜차이즈형 자영업을 비롯해 문구점, 슈퍼, 주유소, 음식점 등이며, 향후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 기업형 슈퍼, 유흥음식점, 사행성 오락업종 등은 가맹점 대상에서 제외된다.
군산사랑상품권은 평상시 5%, 명절에는 10% 할인판매 할 계획이며, 군산에서만 사용가능한 지역화폐 역할을 한다.
시는 조례규칙 등을 제정해 오는 8월경 한국조폐공사에 상품권 제작을 의뢰한 후 판매대행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추석 연휴에 맞춰 시장에 본격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이 유통되면 지역자금 역외유출 방지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지역 유대감 형성과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 상품권 구매자 및 가맹점 혜택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익산시의 경우 지난 2006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후 온누리상품권과 유사기능으로 인해 6년여만에 발행을 중단하는 등 실효성 및 효용성면에서 점검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군산시가 발행예정인 군산사랑상품권의 향후 안정적인 시장기능 및 역할에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역화폐 발행은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필요성을 최초 제안한 바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인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 발행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어 시장 취임 이후 정책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