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지역경제가 붕괴위험에 처한 가운데 군산시 인구도 곤두박질치면서 자칫 27만명 선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2월말 현재 군산지역 주민등록상 인구현황은 남자 13만8,868명, 여자 13만5,360명 등 총 27만4,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말 기준 27만4,788명 보다 무려 560명이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나운3동이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성동 155명, 수송동 127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경우 공단에 인접했거나 근로자 거주율이 높은 지역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는 역대 최고 폭으로서, 올 들어서는 1월말 209명을 포함해 총 769명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지난해 인구가 월 평균 213명씩 2,554명이 감소한 것과 달리 올해는 두 달만에 800여 명 가까운 인구가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시 인구는 지난 2008년 3,283명 증가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연 평균 3556명 증가하던 것이 2013년 22명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 일자리인 점을 고려할 때 오는 5월 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시 인구 감소 추세는 급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까지 한국GM 군산공장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 결과 약 1,100여 명이 접수한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아 군산을 떠나는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시민들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인구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두드러질 경우 27만 선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산북동에 사는 현모씨(33)는 “우선 먹고 살 일자리가 마련돼야지 그 도시에 정착할 수 있는데 군산은 이미 회생불능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27만 명 붕괴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군산 경제 양 대 축을 담당하던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무너지면서 인구가 걷잡을 수 없이 감소되고 있다”며, “올해 인구정책계를 신설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