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의 자체 재정난 및 경제성 부족 등으로 불투명했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계속 추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북대병원은 15일 11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고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여부를 논의한 결과 사업을 지속 추진키로 의결 했다.
이로써 병원 측이 지난 4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관련해 타당성 재조사용역을 발주하면서 불거진 군산병원 건립 논란은 7개월 여만에 일단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군산병원 건립을 계속 추진하되, 부족한 재원은 군산시와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건립사업은 재원부족 문제점을 해결한 후 추진키로 해 사업주체인 병원 측의 ‘포기’ 위기만을 넘겼을 뿐 앞으로 국비 추가지원 여부에 따라 향후 또 다른 불씨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사회는 또 군산시에서 그동안 강력하게 요구해온 사정동 소재 병원부지 매입문제는 병원장에게 위임키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올 하반기 군산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군산전북대병원 현안은 사업무산 위기에서 벗어나 토지 매입 등을 위한 협의절차를 본격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산병원 건립사업의 사실상 핵심 단계인 부지매입 문제가 병원장에 위임됨에 따라 매입시기, 방법, 재원조달 등에 대한 유관기관 실무협의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살얼음판 같은 불안감 여전
이처럼 사업 무산이라는 힘든 고비를 넘기긴 했으나 아직도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하긴 마찬가지.
군산시와 병원 측의 공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재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30%인 현 국고보조율을 75%(800억원 가량)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형평성 문제 등으로 해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때문에 재원마련이 불투명할 경우 언제든 병원 측에서 군산병원 건립 문제를 또다시 재검토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박정희 군산시의장은 “조속한 병원 건립을 위해 군산시민 17만 4천여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지역사회 염원을 전북대병원 이사회에서 받아들여 사업 지속추진을 결정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고 반겼다.
박의장은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재원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재원확보가 안되면 사업을 않겠다는 것인지 또다시 의구심이 드는 만큼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의견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전망
군산시는 우선 토지매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주들의 반발이 큰 데다 병원 부지 매입이 착수될 경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현 전북대병원장의 임기가 내년 7월경 만료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때까지 일단 부지매입 등의 절차를 진행한 후 나머지 본격적인 사업추진은 새로운 병원장의 책임과 의지 하에 추진 속도를 결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재원마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2021년까지인 사업기간을 4~5년가량 더 연장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병원장 임기인 내년 7월까지 사업추진 여부를 둘러싼 큰 틀에서의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재원문제가 변수로 남은 것은 사실이다”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비 추가확보 및 부지 매입 착수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1,853억원에 국비 556억이 지원되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전북대병원의 재정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