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조감도

그동안 총사업비까지 확정된 군산병원 건립사업에 대해 돌연 타당성 재조사용역을 시행하면서 병원 측의 진정한 의도가 지역 최대 관심사였으나 사실상 병원 측이 국비지원을 높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산시에 따르면 강명재 전북대병원장은 지난달 24일 군산시를 방문, 문동신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전북대병원이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시행한 배경과 재정난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이날 양측 고위 의사결정권자들간의 대화를 통해 일단, 국고보조금을 상향시켜 사업을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군산시의 입장을 오는 9월 전북대병원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국비보조 상향 및 그 정도가 얼마냐에 따라서 안갯속으로 치닫던 군산병원 건립 문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에 따라 전북대병원 측과 실무협의를 통해 국비증액 필요성 및 논리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지원책의 일환으로 시설 및 건축비의 30%인 현행 국고보조 비율을 대폭 올려줄 것을 총리실에 건의했다.

군산시의 이러한 건의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대한 지원책이 불만족스럽다는 지역사회 여론 속에서 군산지역 추가 지원책의 일환으로 충분히 당위성 및 명분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실현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지원책이 대통령 공약 및 총리의 주된 관심사인데다 군산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안겨준 군산만의 특수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기존 30%에서 70%이상까지도 상향시킬 명분이 충분하다는 논리라 탄력을 받고 있다.

결국, 군산전북대병원의 국고보조 상향 여부 및 그 비율은 얼마나 주효한 명분과 논리를 앞세워 정부 부처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와 지역정치권의 정치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고, 시 당국과 전북대병원의 상호 공조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군산지역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라는 악재로 인해 매우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군산시민의 염원인 군산전북대병원이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