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째 표류하고 있는 비응도 관광개발사업 부지에 대한 매각이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가족형 종합리조트 등 관광휴양시설 건립 사업자 공모 실패 이후 사실상 사업추진이 답보상태를 보여 온 비응도동 38번지 상업용지 4만8245㎡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 이곳 상업용지에 1,500억여원을 투자해 가족형 휴양 콘도미니엄 등 종합리조트 개념의 관광휴양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투자자를 물색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설사, 리조트, 금융권 등 150여개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홍보활동을 벌였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에 대해 비응도 활성화와 연계한 사업계획서 검토 후 매각을 추진하라는 의견과 함께 시의회에서 보류 처리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등 외국계 투자사와 국내 업체 등이 군산시와 비응도 상업용지 개발 제안 내지는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외국 투자사는 관광숙박시설 등을 내용으로 한 투자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국내 업체와는 투자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투자를 저울질 하는 회사가 있긴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여부는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심각한데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등 군산의 지역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투자위축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응도 부지의 자연경관은 뛰어나지만, 해당 부지가 산업단지 인근에 자리한데다 주변의 관광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연계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 역시 해당 상업용지 투자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7층짜리 호텔을 건립하겠다며 사우디 S＆C사와 협약까지 체결하고도 자금난 등으로 인해 물거품이 된 사례를 경험한 군산시로서는 투자의향 못지 않게 투자 희망기업의 구체적인 재무상황 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약 200억원에 가까운 토지매입비에 대해 분할납부 허용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와 함께 비응도 군부대 시설 부지 매각에 앞서 시의회 사전 간담회를 등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후 민간사업자 공모 내지는 일반 수의계약 매각 등 방침을 정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