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식도동 내 한 인도블럭이 몇 달째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오식도 내 한 공원 역시 몇 달째 관리의 손길이 없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사진 주민제공)
오식도동 주민들이 ‘동’ 규모에 걸맞는 편의시설 및 주민복지 확충과 환경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만금동으로의 전환 요구 등 그동안 꾸준히 오식도동이 지닌 낙후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주민들은 이번에말로 요구사항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방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6일 시를 방문해 주민 120여 명의 동의서와 함께 인도정비, 주민복지 및 편의시설 확충, 버스노선 개편, 행정동 분리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오식도동은 1998년 신설된 법정동으로 본래는 옥도면 오식도로 섬이었으나 내초도와 비응도, 오식도 및 인근 바다를 포함한 군장국가산업단지 준설매립공사로 육지화된 곳이다.
현재 국가산단 2곳과 새만금산단이 입주해 약 600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원룸 등 다가구주택도 약 600 동이 건축돼 이동인구만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곳에는 주민복지시설은 물론 공공헬스장, 수영장, 여자목욕탕, 병의원, 이발소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행정동마저 소룡동에 편입돼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시내버스 노선이 공장지대를 뺑뺑 돌아 오식도 주민밀집지역에서 군산시내로 진입하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있으며 택시로 시내에 진입하려면 편도 약 2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이밖에도 가로수는 적기방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송충이가 번식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가로수의 뿌리가 옆으로 자라며 인도의 보도블럭을 모두 파헤치고 곳곳이 깨진 곳 투성이며 동내 공원으로 조성된 곳들 대부분이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잡풀이 어른 키를 훌쩍 뛰어 넘어 공원인지 숲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의견이다.
시에서는 각 부서별로 검토는 해보겠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행자부의 지침에 따르면 행정동 분동은 면적 3만㎢, 5만명 이상의 인구가 3개월간 유지되면 분동 가능한 것으로 제시돼 있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현재 내항에 위치해 있는 옥도면사무소를 오식도동 인근으로 이전,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주민센터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가 고군산대교로 연결되면 도서 주민들이 차량으로 통행이 가능해지니 내항보다는 오식도동 일원에 주민자치센터를 짓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오식도동다가구주택 주민대표 고경남 씨는 “오식도동은 현재 섬이 아닌 섬이 되고 있으며 물가는 비싸고 주변환경은 열악해 세대가 이주해오길 꺼려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그래도 이곳에 터를 잡고 살겠다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식도동은 군산시가 버린 자식이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