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사실상 정부 계획에 반영되긴 했으나 정작 군산시민의 숙원인 군산공항 확장(국제선 취항)은 오히려 배제되는 분위기여서 지역사회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6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반영 의견조회 공문과 함께 절차 진행에 따른 2월 중 고시 계획을 알려왔다.

국토부는 공문을 통해 “장래 새만금개발 활성화 추이 등을 감안하여 새만금지역 공항개발을 위한 수요·입지·규모·사업시기 등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향후 진행일정 계획을 통보했다.

이는 군산을 비롯한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산공항은 군사용 비행장?

하지만,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반영안은 군산시민의 숙원인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이 사실상 배제돼 새만금신공항 건설로 인해 오히려 군산공항이 천덕꾸러기로 전락,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북도가 밝힌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안에는 “군산공항은 현재 운영형태로 계속 사용하되, 새만금지역 공항개발 추진상황에 따라 장래 활용계획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는 군산공항 국제선 확장 문제가 정부의 새만금 신공항개발 계획에서 일단 배제돼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지역사회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군산공항을 현 형태로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새만금 신공항 개발 후보지에서 사실상 제외한다는 것이어서 정부와 전북도가 군산공항 확장 카드를 포기하고 그동안 복수 후보지로 뒤늦게 거론돼온 김제 화포지구를 공항개발 후보지로 긍정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새만금국제공항의 유력 후보지로 김제 화포지구 등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군산공항은 새만금 마스터플랜에 확장계획을 반영하고도 오히려 새만금신공항 건설에서 밀려날 공산이 커 자칫 공항기능 상실 및 위축이 우려된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공항은 미군 군사용 비행장이기 때문에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새롭게 새만금권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다”며 군산공항 배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관계자는 “군산공항 확장이라는 말은 과거 민선5기 때 사용된 말일뿐 새로운 부지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새 부지가 김제 화포지구인지 여부는 앞으로 용역을 해봐야 알지, 지금으로서는 모르는 일이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또 전주권 중심 공항논리 우려

군산 지역사회는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군산공항 확장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군 협의 문제가 말끔히 해소됐는데도 불구하고 새만금신공항에서 군산공항을 배제하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군산공항이 접근성 용이 및 건설 과정에서 저비용예산 등의 메리트가 충분한데도 이러한 점이 고려되지 않은 채 무조건 군산공항을 배제하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새만금마스터플랜에 반영된 군산공항 확장을 뒤로 한 채 새만금국제공항 후보지를 물색하려는 것은 공항건설의 효율적인 측면보다는 또다시 전주권 중심의 공항개발논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용역이 진행되면 군산시가 적극 나서 군산공항 논리를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수 시민들은 새만금 1,2호 방조제의 행정관할을 부안과 김제시로 각각 빼앗겨 지역사회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마저 처음부터 군산공항 확장을 배제하려는 것은 자칫 2호방조제에 이어 공항까지 타 지자체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시민 박모 씨는 “방조제 관할 문제는 대법원 소송 등 절차가 진행중인 만큼 지켜볼 일이지만, 새만금개발계획에 반영된 공항확장을 손도 대지 못한 채 김제나 타 지역으로 빼앗기는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과 군산시 등의 강력한 대처와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