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열린 군산도시재생사업 활성화계획 용역 중간보고회 모습
군산시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기간이 2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활성화계획이 수립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군산시는 지난해 5월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 활성화계획 수립용역에 착수 현재 진행 중이며 지난 5월 도시재생센터 개소, 7월 도시재생대학 운영·제2기 주민협의체 구성 등이 이뤄졌다.
＃사업 왜 늦어지나?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활성화계획 수립용역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10월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용역을 착수했으며 지난 7월 27일 중간보고회를 가졌고 최종 결과는 올해 연말쯤에나 나올 예정이다.
현재 마중물사업 중 창조기업플라자사업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참여 미비로 변경되고 하버파크 조성사업 또한 해수청의 반대로 바다조망광장 조성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음식명가 발굴사업 또한 군산시 모범음식점 선정 사업과 중복되어 영화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지역 현황이나 수요조사 등 제반환경 분석이 좀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이뤄졌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특히 컨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쪽에 치중된 사업의 비중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서울 종로구나 부산시 등은 일찍이 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초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으며 군산과 비슷한 시기에 용역을 발주한 전남 목포시와 경북 영주시도 이미 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갔다.
이러다 보니 사업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아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며 시간에 쫓겨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전체적인 컨셉을 놓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선도지역의 범위에는 1시군1대표관광지 사업,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과 마을미술 프로젝트, 문화도시조성사업, 철도테마 관광사업, 구 시청사 부지 복합공간 조성사업 등이 복잡하게 시행되고 있어 사업들 사이의 중복을 피하고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또한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가장 관건이 되는 보행자 중심 가로경관 조성사업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방통행로가 조성되지 않을 경우 거리 축제나 미션 게임 등 컨텐츠 운영이 어려워지고 테마거리 조성사업 등 나머지 사업들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는 옛 월명성당에서부터 이당미술관을 지나 박물관 앞까지 이르는 구영 6길과 현대오솔아파트 정문에서 기업은행까지의 구영5길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 거리로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몇 개월에 걸쳐 주변 상인들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
현재 많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일부 반대하는 상인들의 목소리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쳤으니 이제 시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 당초 사업 공모 당시 시는 예산 200억 중 국비 100억 원과 도비 50억 원, 시비 50억 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현재까지 도비는 10억 원만 확보된 상태이다.
도는 내년에도 도비 10억 원만을 책정하겠다는 통보를 해왔으며 시에서는 상향 지원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향되지 않을 경우 80억 원은 고스란히 시비를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관광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우려와 함께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제대로 진행해 관광활성화는 물론 주민소득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민의 기대감이 충족될 수 있도록 시가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군산시 관계자는 "용역 최종보고회가 완료되어야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현재 도시재생사업 용역과 별도로 도시재생사업 내 여러 사업이 발주돼 진행 중에 있다"며 "활성화계획 용역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는 국토부 심사를 위해 일시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