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 집성지 군산 원도심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사실상 원도심의 전략적 거점공간인 옛 군산시청 부지와 군산초등학교 부지 활용방안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도심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이들 두 곳의 부지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근대문화자원을 근간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군산 원도심이 새로운 활력과 함께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억원이 투자되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그동안 시의회와 이견을 보여 온 옛 군산시청 부지(1300여평) 매입이 15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해 확정됐다.
그동안 원도심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돼온 군산초등학교(전체부지 3900여평) 이전 문제 역시 지곡동으로 이전신설 방침을 확정했다.

이로써 향후 군산 원도심 발전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핵심 현안 2가지가 말끔히 정리됐다.

이제는 옛 시청부지와 군산초 이전 부지를 어떠한 용도로 활용할 지 여부가 첨예한 관심사이며, 이들 공간의 효율적 활용 방안이 곧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원도심 발전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옛 시청부지 매입 확정...활용은?

매입이 확정된 1300여평의 옛 시청 부지는 원도심 핵심 요충지에 자리해 사실상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군산시는 현재 이 곳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근대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용도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근대문화 탐방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주차장 조성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시는 일단 주차장은 검토대상이 아니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옛 시청부지 일대 주차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영 주차장 조성이 자칫 특정 업체의 특혜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의회 일각의 부정적 의견을 충분히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의회 상임위 역시 옛 시청부지 매입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근대역사문화단지와 연계한 도시재생거점공간 조성 용도로 관련 안건을 원안가결 했다.

다음 회기까지 근대문화도시 거점공간 활용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수립하여 시의회와 간담회 등 협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인 상태이다.

의회 내부에서는 공유재산매입 동의안은 가결과 부결만 있을 뿐 조건 부여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시의회에서 진통 끝에 원안가결 된 만큼 조건의 법적 구속력을 따지기 보다는 의회와 신뢰 차원에서 집행부가 합리적이고 타당한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군산시는 일단 주차장 용도를 제외한 광장과 녹지, 전시관, 체험공간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옛 시청부지 인근 주민들에 국한하지 않고 군산 전 읍면동 주민을 대상으로 활용방안 의견 수렴을 구상하고 있다.

67억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비는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되, 도시재생사업비 200억원을 활용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시청부지는 원도심 중심지로서 도시재생의 거점공간이기도 하지만, 1920년대부터 군산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온 부지인 만큼 역사적 가치 등을 재조명하거나 탐방객들의 여가를 위한 광장, 녹지, 전시공간 등 다방면의 용도를 놓고 시민, 의회, 전문가들과 소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군산초 이전 부지 어떻게 활용하나?

전북도교육청 방침에 따라 군산초등학교는 오는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곡동으로 이전 신설이 확정됐다.

군산초가 옮겨 갈 지곡동 일대에서는 이달 말부터 토지 매입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현재 군산초 주변의 원도심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학교가 옮겨간 후 지금의 학교부지 활용방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근 원도심 일대가 근대역사문화관광으로 입소문 나면서 전국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상업용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교육청은 군산초가 이전하더라도 현 학교부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여서 매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교육청은 해당 부지를 군산시 근대역사도시와 연계 활용하거나 교육관련 시설용도로 임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도심 군산초 부지는 대학교 등에서 교육시설 용도 내지는 근대역사문화 탐방객들의 숙박난 해소 차원에서 유스호스텔 등으로 활용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과거 군산의 모 대학이 군산초 이전 후 일부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례가 있으며, 현재도 복수의 교육기관에서 군산초 부지에 교육과정 개설을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군산 원도심이 도시재생사업을 동력으로 새롭게 뜨고 있는 시점에서 옛 시청부지와 군산초 부지 활용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의 지렛대가 될 것이다”며 “다수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이들 부지가 군산 원도심의 경쟁력을 우뚝 세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군산시의원은 “원도심의 최대 난제였던 옛 시청부지 활용 및 군산초 이전 문제가 최근 동시에 해결돼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근대역사박물관 등 지금 운영중인 근대문화 시설에 이들 부지 활용방안이 확정되면 상권은 물론 문화, 관광적 측면에서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