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이전 부지에 도심형 대형아웃렛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상권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13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회사측과 지역상인 대책위 간담회 광경

특히, 지역 상권은 거대한 자금력을 지닌 대형아웃렛 진출 소식에 초긴장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14일 군산시 조촌동 2번지 2만583㎡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1.2%에 해당하는 280억원 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사들인 부지에 도심형 아웃렛 입점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군산지역에서는 페이퍼코리아 부지에 대규모 쇼핑몰 입점설이 나돌면서 상권침체를 우려한 지역 상인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반발기류가 형성돼 왔다.

페이퍼코리아 측과 지역상권 대책위원들은 13일 간담회를 갖고 대형아웃렛 입점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현 공장부지 개발의 사업성 담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회사 입장과 지역상권 초토화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대책위원과의 팽팽한 입장차 만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수송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형아웃렛 입점시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예상 및 대책 등이 사전에 충분히 컨설팅 등을 통해 고려되어야 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상권피해 전문컨설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상권 관계자는 “지금도 지역상권의 폐업이 속출하는데 대형아웃렛이 입점하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두 곳 전문기관의 컨설팅 결과 현 공장부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지 않고는 분양 등 부지개발의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아웃렛 사업주체와는 별도로 페이퍼코리아에서도 기존상인 우선 입점권이나 상생기금 조성 등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사회 등에 적극 건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역시 대기업 대형아웃렛이 입점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토종상권 침체는 불보듯 뻔하다며 우려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타 지역 원정쇼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쇼핑 편의 및 선택권도 중요하다는 또다른 시각이 공존하고 있어 앞으로 갈등요인은 물론 여론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지역 균형개발 및 악취해소를 위해 공장이전을 적극 추진해온 군산시 역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시의 한 관계자는 "동군산 개발의 제약요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장이전이 반드시 필요한데, 대형아웃렛 문제로 지역 상권의 반발이 거세 난감하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사실상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페이퍼코리아는 1934억원의 이전비용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59만 6163㎡(18만여평)의 현 공장부지를 비응도동 9만5868㎡(2만9000평)부지로 이전할 예정이며, 조촌동 현 공장부지에는 1만7000여명이 거주하게 될 공동주택 6400여 세대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