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회의 광경

군산시는 금광동 165-4번지 일원 토지 2필지(1610㎡)와 4층 규모 건축물 1동을 매입키로 하고 제 185회 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제출했다.

시는 이곳 부지와 건물을 14억 9천여만원에 사들여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관광객 주차장과 동국사 불교유물전시관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시의회에서 설명했다.

매입 대상 부지를 근대역사박물관과 함께 도시재생선도지역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도하는 등 원도심 근대문화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군산시의 이 계획은 9일 열린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심의에서 타당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꼬이기 시작하더니 장시간 마라톤 심의 끝에 보류 처리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근대문화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장기적으로 반드시 매입이 필요한데다 향후 원도심 지가가 급격히 상승한 후 매입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협조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행정복지위원들은 해당 건축물과 부지 매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군산시 담당과장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성옥 의원은 “군산시가 해당 건축물 일부 공간을 동국사 불교유물전시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고우당에 조성된 군산항쟁관이나 도시재생지원센터 공간조차 방치되는 상황에서 향후 농특산물 홍보갤러리를 활용할 필요성도 있다”며 매입 필요성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특히 “동국사 인근을 중심으로 반경 1㎞권역에 공영주차장이 4곳이나 있지만, 기존 주차장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새로운 부지를 매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봉 의원은 “한때 군산시가 해당 부지에 대형차 주차장 조성 방침을 밝혔으나, 실제 현지는 대형차량 회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군산시 입장에 신빙성이 없는 데다, 정확한 계획 없이 사놓고 보자는 식의 행정이라는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설경민 의원은 “전시공간 외에 나머지 2개 층의 활용방안이 미흡함은 물론, 장기적 측면에서 지금 꼭 이 부지를 매입해야할 근거와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종숙 행정복지위원장은 “시 도시계획과에서 군산발전에 대한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며 계획성 없는 행정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배형원 의원은 “해당 부지매입과 관련해 해당 부서에서 좀더 정밀하고 면밀한 답변을 해야는 데 그렇지 못하다”며 군산시 해당 부서의 설득력 부재와 충분치 못한 설명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행정복지위원회는 정회를 거듭하며 관련 동의안의 부결 쪽에 의견이 모아지는 듯 했으나 동료 의원들과의 관계 및 정치적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건을 보류 처리했다.

이에 따라 해당 동의안은 다음 회기 중에 재상정될 수 있으나 해당 상임위 내 의원들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집행부에서 확실한 활용 당위성을 내놓지 못할 경우 관련 안건의 의회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