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근대문화자원과 연계한 거점공간 및 주차장 확충을 위해 부지 매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의회 일각에서는 주차장 조성이 자칫 특정업체 특혜시비는 물론 활용방안이 애매모호하다며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옛 시청 부지 매입 진행상항은?

LH공사 소유 옛 시청부지 상업용지(4373.2㎡)와 2층 건물은 당초 82억5200만원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팔리지 않자 지난 2013년 11월 67억 7800만원으로 가격을 낮춘 상태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11월 이곳 부지를 원도심 근대문화자원과 연계 활용키로 하고 LH전북본부에 매입 의사를 전달하면서 일반 수의계약 매각절차가 중단된 상태이며, 시는 매입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 근대문화 연계 거점공간 활용 의지

시는 근대문화자원 탐방을 위해 원도심을 찾고 있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이곳 4373㎡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입 후 건물을 철거한 뒤 부지의 절반인 2000㎡는 65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주관 주차환경 개선지원사업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6억5000만원을 옛 시청부지 매입재원으로 활용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시는 월명동 한일교회 부지를 매입해 국비 16억5000만원과 시비 16억5000만원 등 33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보상가 의견 차이와 시의회 반대의견이 대두되자 국비를 옛 시청 부지 매입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같이 방침을 선회했다.

주차장을 조성하고 남게 되는 잔여부지 활용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

시는 200억원이 투자되는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문화시설, 공연장, 각종 이벤트 공간 등을 조성해 근대문화공간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밑그림 만을 그리고 있다.

시의회, "주차장 활용 목적은 문제 있다" 부정적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일각에서는 거액의 예산을 투하면서 까지 과연 이 땅을 군산시가 매입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옛 시청부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관련 집행부와의 간담회에서 부지 매입에 강력한 거부감과 반대 입장을 표출했다.

일부 의원은 민간 업체에서 옛 시청부지 매입을 희망하는 데 굳이 군산시가 개입해 그 땅을사들여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가뜩이나 원도심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군산시가 옛 시청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자칫 일부 업체만을 위한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 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행정복지위원회 모 시의원은 “많은 예산이 투자되는 것에 비해 주차장 조성계획이나 활용방안이 미흡하고 적절하지 못하다는 견해가 많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공유재산관리계획이나 옛 시청부지 매입예산을 의회에서 승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의원은 “군산시의 원도심 개발 구상을 고려할 때 옛 시청부지는 민간업체보다는 군산시에서 사들여 공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곳에 지상주차장을 개설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지하주차장을 개설하고 지상은 공용 공간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은?

군산시가 계획대로 옛 시청부지를 매입하려면 무엇보다 시의회 공유재산 취득 승인을 이끌어 내야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의회 내부 기류를 어떻게 설득할 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일단 빠르면 3월 임시회에 공유재산 취득안 제출 여부를 검토중이지만, 사전에 시의회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다.

또한, 시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추경예산에 매입대금의 10%와 잔금 6회 분할납부중 1회분을 합해 11억 5000만원을 편성, 의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공유재산취득 승인이 이뤄지면 추경예산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사실상 옛 시청부지 매입의 최대 변수는 시의회 공유재산취득 승인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관련 상임위에서도 옛 시청부지 매입에 대해 의원들간 찬반 의견이 공존하는 것으로 파악돼 의원들의 의중이 어디를 향할지도 관심사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도시재생선도지역 활성화 계획과 연계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옛 시청부지 매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체 재원부담을 덜기 위해 주차장 조성 재원인 국비를 투자하는 만큼 시의회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위치에 자리한 옛 군산시청 부지를 근대문화도시 군산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견제는 하되, 집행부가 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시의회의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