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 상권∙인구 이동이 수송지구를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으나 우체국 업무서비시는 이를 탄력적으로 반영하지 못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지역의 경우 수송동과 미룡동 일대 우편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지역우체국 설립이 지연되거나 기존 우체국 서비스가 조직개편으로 위축될 처지에 놓여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의 대표적 신도심인 수송동은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수가 4만5,927명에 달하지만 수년째 우체국 설립이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고객들이 인근 나운동이나 조촌동을 찾는 불편을 되풀이 하고 있다.
여기에 3만7,883명이 거주하는 미룡동 일대 주민들도 기존 군산대학교 우체국이 지난해 7월 ‘대학구내우체국의 합리화’ 추진에 따라 군산대우편 취급국으로 개편되면서 등기나 소포, 택배업무를 제외한 금융업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현금자동화기기를 이용하지 않는 미룡동 일대 주민들은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 인근 옥구우체국이나 나운동 우체국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지곡동과 나운2동, 문화동 지역은 근거리에 우체국이 나란히 인접해 있어 비효율적인 지점 운영이라는 지적이 대두되는 등 우체국 입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일부 농촌우체국을 대상으로 순환근무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우체국에 따르면 2월부터 옥구우체국과 회현우체국을 대상으로 순환근무제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순환근무제란 우편∙금융업무 수요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폐국 대신 탄력적으로 근무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우정사업본부는 2월부터 5월까지 시범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현우체국은 오전 운영, 옥구우체국은 오후에만 운영되며, 직원 또한 각각 2명 등 4명의 직원이 3명으로 개편되고 1명은 타 부서로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업무 특성상 공공성이 강한 우정사업본부가 고객들의 편의보다는 경영혁신만을 염두해두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순환근무제로 인해 가뜩이나 금융지점 변방에 놓인 농촌지역 고객들은 우편업무를 보기 위해 멀리 떨어진 지점을 방문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이번 순환근무제로 인해 농촌지역 택배업무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어서 농촌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농촌지역은 기존 택배회사들의 기피로 인해 우체국 택배 이용율이 높은 상황에서 순환근무제 도입시 긴급한 택배 발송에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문모씨(70)는 “가뜩이나 정주여건이 부족한 농촌지역인데 우체국마저 서비스가 축소된다면 농촌주민들은 우편업무 위축에 따른 불편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며, “농촌 주민이라는 이유로 택배 하나 붙이는데도 먼 우체국을 방문해야하는 것은 분명히 개선돼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전 군산대우체국을 금융업무차 방문했는데 ATM기기만 설치돼 인근 옥구우체국으로 갔는데 그곳에서도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했다”며, “단순히 경영측면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고객 편의 차원에서 효율적인 우체국 운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군산우체국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 정책상 농촌우체국에 대해 부득이 순환근무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순환근무제에 따른 고객불편과 지역 편중 지적에 대해선 적극 공감하며, 수송지구나 미룡동 우체국이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