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서천군의 상생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매년 양 지역에서 각각 개최하고 있는 철새축제를 지역 화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 지자체가 지금처럼 비슷한 시기 11월에 사실상 동일한 장소에서 따로따로 개최하는 철새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한계로 작용하는 데다, 무엇보다 행정력 낭비는 물론 지역간 불필요한 갈등 및 경쟁양상으로 고착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군산시 역시 금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군산과 서천에서 각각 개최하는 철새축제의 효율성 저하를 우려해 과거 서천군에 개선방안을 제안했으나 당시만 해도 양 지자체간 현안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은 터라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군산시장과 서천군수가 만나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철새축제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지금처럼 11월중 일정기간을 정해 단발성으로 치르는 철새축제에서 탈피해 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호 일원에서 철새탐조는 물론 사계절 생태 체험이 가능하도록 테마단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철새 이동시기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철새축제가 철새없는 축제로 전락하거나 주최 측은 철새가 몰려오기만을 고대하는 등 비생산적인 해프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새가 많이 모여드는 시기에 한해 ‘철새탐조기간’ 등을 운영하되 평상시에는 금강호 일원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사계절 테마공원 조성을 모색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장 테마공원 조성이 어렵다면 군산과 서천에서 제각각 개최하는 철새축제를 통합해 공동개최하거나 아니면 격년제로 돌아가면서 축제를 주관하는 등의 차선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011년 11월 컨설팅을 통해 군산과 서천이 철새축제를 공동개최 할 경우 시너지효과는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가능하다고 제안했으나 지역간 갈등의 골이 깊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군산시와 서천군이 철새축제 내지는 철새탐조 등의 이벤트를 통합해 규모있는 행사를 치르거나, 서천 소재 국립생태원과 금강철새조망대, 근대문화역사박물관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새로운 관광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시민 김모 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철새축제를 새롭게 정립 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계절 테마공원으로 금강호 일원을 활용하거나, 서천군과 공동개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철새축제를 첫 개최하던 10여년전에 비해 여러 여건이 변화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금강호의 자연생태를 만끽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새로운 콘텐츠 보완은 물론 서천군과 축제를 공동개최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