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첫 달 부터 군산시 공직사회가 복지부동 내지는 지나친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각 부서에서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업무가 해당 부서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지연되는가 하면, 일부 업무는 아예 법 규정이 무색할 정도로 불법이 판치는 등 행정력 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차일피일 미뤄져 오던 업무는 인사권자의 지적 한 마디에 잽싸게 처리되는 촌극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 공무원들이 일을 찾아서 하기 보다는 복지부동으로 일관해오다 민원발생이나 상급자의 지적이 있은 후에야 뒤늦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민 쉼터인 은파호수공원의 경우 수라상 인근 산책로가 잡풀로 뒤덮여 볼썽사납게 방치돼 왔으나, 7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문동신 시장의 호된 질타가 있고 나서야 부랴부랴 다음날 잡풀이 제거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문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은파호수공원 관리부실을 비롯해 비응공원 관리 미흡, 도심 불법 플래카드, 공중화장실 및 가로등 관리 등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분야에서 행정의 나태함을 지적하며 간부공무원들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일부 업무는 차라리 위탁을 줘서라도 업무를 잘 챙기라고 언급할 정도로 산하 공무원들의 소극적·수동적인 업무태도에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미관을 저해하는 불법 플래카드 역시 단속기관인 시 당국의 소극적 대응이 공권력 경시 풍조로 이어지는 또 다른 사례로 꼽힌다.

시 당국이 불법 플래카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불법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서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불법 플래카드는 금요일 오후~일요일 밤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시간을 틈타 기습적으로 내걸렸으나 단속이 흐지부지 하면서 최근에는 평일에도 아파트 분양, 대출, 자동차 판매 등을 알리는 현수막이 우후죽순 내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수수료를 내고 상업용게시대를 이용하는 시민들만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불법 플래카드 조차 근절하지 못하는 나약한 군산시 행정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은파호수공원 및 불법 플래카드 등의 관리는 시민 생활과 가까운 기본 업무라는 점에서 군산시 행정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비판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공직사회의 기본을 외면한 이러한 복지부동 현상이 3선에 성공한 문동신 시장의 온정적 리더십에 대한 적응(?)현상 및 매너리즘(타성)이라는 지적과 함께 간부 공무원들의 책임의식 부족 등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느슨해진 행정조직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예상 밖의 파격 인사와 감사권 강화 등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