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금동 주민이 검정색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금동 주민들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일 아침부터 10 여 세대 이상의 수돗물에서 마치 연탄 섞인 물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세대의 경우 낮시간에는 이러한 현상이 완화되지만, 아침과 저녁시간에는 오염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수돗물을 식수 또는 생활용수로 사용하지 못한 채 생수를 구입하는 등  한겨울에 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

종이컵에 담긴 이물질이 든 수돗물

주민 A씨는 “민원을 접수받고 나온 시청 직원으로부터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냥 사용해도 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이 말만 믿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벌써 4일째 이런 이물질이 나오는 것은 군산시 수도행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시에서 나왔으면 이물질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해주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치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물질이 계속 나오고 있어 생활불편을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이물질이 수일 째 지속되면서 생활불편은 물론, 정수기와 비데 필터까지 새롭게 교체해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며 "원인규명 조차 제대로 안돼 답답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택가 수돗물에서 4일 째 이물질이 나와 주민불편이 가중되는 데도 군산시 관련부서는 4일 오전까지 해당 과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과연 보고체계가 제대로 된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하고 어제 현장 확인을 통해 조치했으나, 또 다시 이물질이 나온다고 해 추가 조치를 고려중이며, 경우에 따라 수질검사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에 수도관련 민원이 40~50건에 달하기 때문에 신속한 현장대응이 쉽지 않고, 과장에게까지 전부 보고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수돗물에서 4일 째 이물질이 나와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데도 원인파악과 근본 조치가 지연됨은 물론 해당 과장에 보고조차 안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군산시 수도행정에 불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