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탈을 정부에 고발한 이용휴 가 전경

일제 강점기 전국 최대 규모 농민항쟁으로 기록된 옥구농민항쟁이 오는 2027년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항쟁 유적지 조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립군산대 역사학과는 군산역사문화연구소와 함께 옥구농민항쟁 백주년을 앞두고 항쟁관련 유적지 조사와 더불어 옥구농민항쟁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사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 성과로 옥구농민항쟁 당시 농민야학으로서 항쟁의 산실 역할을 했던 이용휴 가옥과 그 사랑채인 농민야학 터를 발견했다. 

이용휴 선생은 한말(韓末) 자신의 집으로 일본인 농장주 가와사키가 두 차례에 걸쳐서 사병들과 일본 순사를 앞세우고 침입해 재산을 강탈하려 했다는 것을 정부에 고발했던 인물이다.

현재 이 공문서는 규장각에 보관되어있는데 일제 지주가 농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행했던 위협과 강탈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용휴 가옥은 지난 여름 4칸 가옥 중 한 칸이 무너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어 시급한 보수와 문화재 지정 보존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군산대 역사학과와 군산역사문화연구소는 오는 25일 옥구농민항쟁 96주년을 앞두고 농민항쟁의 의의와 유적지 보전의 시급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오후 2시 군산역사문화연구소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공동주최하에 장미공연장에서 옥구농민항쟁 100주년 맞이 세미나를 개최한다. 

일본인 농장주가 2차례에 걸쳐서 자신의 사병과 일인순사를 앞세우고 이용휴 집에 침입해 재산을 강탈하려 했다는 것을 고발한 공문서

군산대 역사학과 학생들은 옥구농민항쟁 백주년 맞이 사진전 ‘해동 용전에 황룡이 나라사’를 준비했다. 사진전은 11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군산대학교 박물관갤러리 ‘잇다’에서 진행된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사진전으로 오는 18일 장미공연장과 24일 옥구농민항일항쟁 96주년 기념식장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군산대 군역사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역사학과와 함께 앞으로도 옥구농민항쟁 관련 유적지들의 주민 친화적인 정비와 100주년 기념관 설립을 위한 다양한 역사콘텐츠를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옥구농민항쟁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일본인 지주 이엽사 농장 일원에서 일어났다. 이엽사 농장이 거둬들이는 고율의 소작료에 대한 경제적 투쟁의 의미를 넘어 농민들 스스로 들고 일어난 저항운동이자 민족·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