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우아한 멋의 극치인 큰태평무(정재만류)

공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우리 전통춤 보존과 전수를 위해 노력해온 (사)대한무용협회 군산시지부(지부장 김명신)가 지난 27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2022 군산 춤 축제’이다. 

공연은 우석대 박희태 교수의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김정숙&춤사랑 예술단 9명의 젊은 무용수가 좌, 우, 뒤에 놓인 북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리듬감을 더하는 ‘삼고무’로 막을 열었다. 북과 무용수의 한복 빛깔이 조화를 이루며 눈을 사로잡고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가 귀를 사로잡으며 마치 누군가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격한 울림을 전했다. 

또한 군산무용협회 이사이자 전북도립국악단 단원인 배승현 무용가와 파트너 오대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원이 선보인 ‘월하정인’은 밝은 달빛 아래 사랑하는 남녀가 표현할 수 있는 멋의 극치였다.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주저하지도 않으며, 손끝에서 발끝까지 사랑의 감정을 담아 우아하게 춤을 추는 남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관객 대부분이 저 무대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겠다라는 짐작도 해봤다. 

김명신 지부장의 섬세함이 돋보인 호남산조춤

이어 김명신 지부장이 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호남산조춤’을 선보였다. 우리네 삶이 오르내리는 굴절이 있듯 장단과 장단을 넘나들며 자유롭되 섬세한 몸짓을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풍성함을 선사했다. 

군산 소화권번 장금도 명무에게 전수받은 송미숙 진주교대 교수의 민살풀이춤 또한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희디 흰 한복에 맨손으로 시나위 선율에 맞춰 풀어내는 그, 아무런 꾸밈도 더함도 없는 춤선은 오히려 무위자연의 경지처럼 장엄하면서도 고아한 격을 담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김정숙&춤사랑예술단의 큰태평무(정재만류)였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바라는 왕과 왕비의 마음을 담은 춤답게 화려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우리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보여준 아름다운 무대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악단이 자리 해 생생한 연주음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감동이 배가 되었다. 

김명신 지부장은 “풍성하게 올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꺼이 공연에 함께 해주신 여러 분들과 귀한 시간 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가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