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군산홀로그램콘텐츠존을 민간 위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는 홀로그램체험존을 새로운 근대건축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총 70억 원(국비 35억, 도비 17.5억, 시비 17.5억)을 들여 역사와 결합한 홀로그램체험존을 테마로 조성한다고 했지만 지난 2019년 준공 이후 공사 하자보수와 부실한 콘텐츠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개최됐던 등록문화재 20주년 기념행사 전시물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고, 당초 설치된 전시물조차 관리되지 않고 있으며, VR체험기와 VR체험실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군산시민연대는 “군산시가 홀로그램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봐도 수준 있는 업체를 찾아서 운영을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지금이라도 새 운영방안을 마련해 건축자산 가치를 살리면서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비한 시설이나 부실한 콘텐츠로 문만 열어두고, 예산만 사용할 우려가 있기에 지금이라도 홀로그램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군산의 영화동과 근대자산과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군산시는 이번 제251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군산홀로그램콘텐츠체험존 민간위탁 동의안’을 부의했다. 

홀로그램체험존의 체계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민간 전문단체에 위탁해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적인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위탁 기간은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2년으로 위탁비용은 1억 5000만 원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동의안은 당초 추진하려고 했던 민간위탁을 하자보수 지연에 따라 이제 추진하는 것으로 이달 말 하자보수가 완료되는 대로 모집공고를 내고 수탁기관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비를 들여 민간위탁을 한다 해도 과연 수탁기관이 얼마나 홀로그램 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을지, 위탁을 맡았을 때 얼마나 책임감 있게 운영하며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가는 상황이다. 

예산과 2년 이라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과 꼼꼼한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