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군산개복단편영화제 수상자들이 레드카펫을 지나 포토존에 섰다.

여기 주목할만한 문화콘텐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24초 초단편영화제, 군산개복단편영화제이다. 

영화의 파급성은 말할 것도 없어 이미 여러 곳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그 좁은 틈새시장을 개복단편영화제가 포착해 24초 영화를 들고 나왔다. 240분도 24분도 아닌 24초, 그야말로 찰나의 예술이다. 24라는 숫자는 우리의 하루 24시간을 초 단위로 담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끝날 수 있을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무슨 내용을 담고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 군산개복단편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해 감상해보길 권유한다. 마치 짧은 시(詩)처럼 24초 그 짧은 시간에 세상만사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듯 수많은 여운을 남긴다.

마침 군산시민예술촌(촌장 박양기)이 주관한 2022군산개복단편영화제 시상식이 지난 24일 시민예술촌 공연장과 야외 뒤뜰에서 열렸다.  

‘당신의 하루가 한편의 영화가 됩니다’란 주제로 한 달여 동안 진행된 공모에서 선정된 입상작들을 시상하는 자리였다. 영화제는 벌써 3회째를 맞아 예년에 비해 공모에 응한 감독의 거주지들이 다양했다.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전국의 많은 영화학도와 신인감독에게 큰 관심을 받으면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접수됐고, 봉만대 감독, 정태성 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위상을 높였다. 

12편의 수상작과 38편의 입상작이 선정됐으며, 이 중 대상은 최성진의 ‘잃어버린 하루’ 작품이 차지했다. 대상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특히 시상식 중간중간 수상작들을 상영해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뭔가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끝이 나버리는 듯, 아쉽기도 하고 그러면서 남은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아이엠군산 이영선 대표의 작품 ‘군산의 짬뽕’이 초청작으로 선을 보였고, 군산개복단편영화제의 1회와 2회 대상작도 함께 상영됐다.

이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영화에 관심있는 일반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5팀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제3회 군산개복단편영화제

군산시민예술촌장 박양기는 “올해에도 군산개복단편영화제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출품해주신 전국의 수많은 감독님들 덕분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단편영화제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테니 앞으로도 전국에 계신 영화인과 감독님들께서 많은 관심과 코멘트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수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형제작사에서 만드는 영화 못지 않게 다양한 의미와 생각할 거리를 전해주는 24초 단편영화는 충분히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참석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프랑스 뤼사스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인구 천 명의 농촌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널리 알린 것처럼 군산개복단편영화제 또한 글로벌 영화제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000만 원에 불과한 예산이지만 시상식 또한 널리 군산을 알리고 군산을 찾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요소가 충분하다는 참석자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