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지역 여자 고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중학교 또한 기준 학급당 학생수를 넘어서는 학교들이 많지만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 교육당국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특히 학생들이 쾌적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높아지면서 학급당 학생 수의 적정화 필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군산 지역은 옛 도심인 서부권에 일찍이 학교가 많이 지어지고 최근 새로 조성된 신도시가 많은 동부권에는 학교가 부족한데서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작년 학교 배정 결과 도심 중학교 12개교 중 절반 이상인 8개교가 학급당 기준 인원인 28.0명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군산교육청에서 남중과 서흥중, 동산중, 제일중학교의 학급수를 한 학급씩 늘려 일부 해소했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의 해결책에 불과하다.

내년 학교 배치 예측에 따르면 다행히 동산중학교가 지곡동으로 이전 개교하면서 1학년과 2학년의 과밀은 다소 해결될 듯 하나 3학년의 경우 여전히 과밀학급이 예상된다는 것.

특히 이들 학교의 경우 유휴 교실도 많지 않을뿐더러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기도 여의치 않고 교사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처럼 동부권 중학교가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빠른 대안인 학교 신설도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다.

전국적으로 취학인구 감소세로 교육부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부권인 디오션시티와 신역세권에 중학교 부지가 마련되어 있지만 학교 신설 승인이 과연 날지 언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군산교육청도 동부권 중학교 부족 사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학교군 학생배치계획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지만 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중학교군 학생배치계획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과의 조율 등을 위해 현재 일시 중단돼 언제 다시 재개될 지 기약이 없다.

동부권 중학교는 과밀, 서부권 중학교는 학생수가 넉넉한 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조촌동의 한 학부모는 “중학생들이 진학을 원하는 학교에 떨어져서 30분 넘게 차를 타고 등하교를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앞으로 동부권이 계속 개발돼 학생들이 더 몰릴텐데 이를 근거로 신설 문제가 좀 더 긍정적으로 접근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