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대학을 정상화할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될 신임 군산대 총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 곽병선 총장이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 탈락에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직서가 지난 5일 최종 수리되면서 군산대학교는 새 총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군산대 총장 선거는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해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이다. 지난 2017년  정부가 기존의 간선제에 의한 국립대 총장 선출 방침을 폐기함에 따라 변경됐다.

다만 구성원 투표 반영 비율을 두고 학교 구성원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선거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8대 총장의 경우 교수 340명, 교직원 241명, 학생 71명 등 625명이 선거인단으로 꾸려졌으며, 선거 비율은 교수는 1:1로 100%, 교직원(일반·대학회계직 공무원) 16.3%, 학생 2.7%가 반영됐었다. 이처럼 교수의 투표권 비율이 높은 데 비해 교직원과 학내 구성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학생은 턱없이 낮다.

특히 ‘총장을 직접 선거로 선출할 경우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다’는 문구로 인하여 선거 비율을 정하는 데 있어 교직원과 학생 참여를 제한시키는 근거가 된 교육공무원법24조가 ‘해당 대학교수, 직원, 학생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되면서 투표 비율을 둘러싼 논의는 더욱 첨예해 질 전망이다.

개정법률은 공포 후 3개월을 경과해 시행되기 때문에 이 기간 이전에 대학 구성원들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교직원과 학생 측에서 12월 14일 이후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선거 비율을 결정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군산대 관계자는 “총장이 임기 중에 사고 등으로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60일 이내에 후임 총장 선거를 치르도록 하는 법률은 있지만 구성원들 간 협의가 원만치 않을 경우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9대 총장 후보군으로는 ▲해양운송과학기술부 마린엔지니어링전공 김명준 교수▲ 역사철학부 철학전공 김성환 교수▲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정보통신공학전공 나인호 교수▲국어국문학과 유보선 교수▲기계융합시스템공학부 기계에너지공학전공 이장호 교수(가나다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