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산시립예술단이 은파호수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
군산시가 최근 군산시립예술단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시립예술단 측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만큼 시립예술단도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모습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시가 고시한 개정안은 정기평정 횟수와 정기평정 결과 징계 사항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악장과 상임단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매년 12월 중에 실시하던 정기평정을 2년 1회 실시로 변경하며, 정기평정 결과 70점 미만 단원은 1회 시 2호봉 감봉, 연속 2회 시 해촉하도록 되어 있던 조항도 1회 시 경고, 연속 2회 시 감봉, 연속 3회 시 해촉으로 수정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감봉의 효력에 대해 기존에는 1개월 이상 3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봉급의 1/3을 감한다는 조항이었는데 수정안은 1개월 이상 3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봉급의 1/10을 감한다는 조항으로 완화됐다.
이밖에 정기평정 제외자에 ▲6개월 이상 휴직중(공상포함)인 단원 ▲임신 중인 단원, 법정 출산휴가자와 공상휴가자(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인정한 자) 등을 포함하는 안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군산시와 시립예술단 노조가 맺은 단체협약 사항으로 그동안 개정이 늦어졌다가 지난달 25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9일까지 시민에게 공개돼 의견을 받았으며 이 기간 별다른 의견 제출이 없으면 확정된다.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장은 “도내 다른 시립예술단과 형평성을 맞추고자 했다.”며 “저희들도 기계가 아니고 사람인지라 정기평정이 굉장한 부담이고 다들 오디션을 보고 들어오신 단원들이고 매일 연습을 하는데 실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그동안 예산 규모에 맞는 수준 높은 공연과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과 예술단 운영 대한 요구가 높아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높다.
특히 정기평정에서 결과 70점 미만으로 해촉된 단원이 없었으며, 정기평정이 개인 신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 엄격하게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로 인해 새로 배출되는 음악인들을 수혈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지난해 시의회 사무감사에서 군산시가 “정기평정이 강하게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히자 설경민 의원은 “그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경고를 2회 이상 먹지 않고 감봉을 당하지 않고 교체가 되지 않는다라면 전체적인 실력저하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몇 차례의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은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동완 의원도 “하루에 5시간 연습한다고 할 때 한 달에 100시간을 연습하는 건데 악보를 못 외워서 보고 하는 것을 보며 우리 군산시민들이 그 공연을 통해 어떤 문화적인 향유를 누리고 수준을 높이겠냐”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조례에 담아야 한다고 지적되었던 구체적인 봉급표, 복지비 지급 관련 내용 등은 이번 개선안에 담기지 않았다.
교향악단은 70명, 합창단은 45명이며 사업비는 매년 약 70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군산시의 방만한 운영과 시민과의 소통 부족이 꾸준히 제기되어 시립예술단 측에서도 재능기부와 찾아가는 음악회, 야외 버스킹 등을 통해 시민들을 자주 만나고 감동을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시 규모의 지자체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에 시립예술단은 우리 시만의 강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예술단원들의 안정된 처우 보장은 이 강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본 바탕이다. 앞으로 시립예술단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공연과 시민과의 교감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