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하제 팽나무를 도 지정 기념물로 등록 신청한다.
군산시가 수령 약 600년의 ‘하제 팽나무’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군산시는 오는 3월 첫째 주 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기간에 보전 가치가 충분한 ‘하제 팽나무’를 문화재 중 ‘기념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지정문화재에 지정되면 정밀조사 등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보전 계획이 세워지게 된다. 다만 하제 팽나무의 경우 주변 여건에 의해 문화재 보전지역 별도 지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현지조사와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도지정문화재를 선정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예정이다.
‘하제 팽나무’는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2004년 군산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난해 공인기관에서 감정한 바에 따르면 팽나무의 수령은 537년±50년이다. 도내 최고수령으로 여름이면 두터운 가지에 풍성한 잎들이 모여 만든 울창하고 장엄한 광경에 자연의 위대함을 절로 느낄 정도다.
특히 팽나무가 위치한 하제 지역은 미군기지 옆에 위치해 기지 탄약고 안전거리확보사업으로 강제이주 대상지가 되어 오순도순 살아오던 주민들이 억지로 마을을 떠나야 했던 아픔이 서린 곳이다.
2019년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이런 하제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천년하제’ 전시회를 열고 미군 공여지로 귀속될 지도 모르는 팽나무를 수호하기 위해 ‘하제 팽나무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며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팽나무가 위치한 토지는 기재부 소속이고 가지는 국방부 소속인데 두 기관 모두 문화재 등록을 승인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줘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은 물론 지정 이후 팽나무 연구와 보전을 우선으로 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그 범위 내에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