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산시가 채만식문학상 선정을 보류하기로 함에 따라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게 됐다.

채만식문학상은 2002년 백릉 채만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백릉의 작가정신을 기리고 소설 문학 발전과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을 위해 군산시가 조례로 제정한 상이다.

제정 이후 2005년 친일 행적 논란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가 2006년 다시 부활해 이후로 계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군산시는 “전북도에서 도내에 산재한 친일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용역을 실시한다고 문학상을 보류해달라는 지침이 내려와 일단 보류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용역이 완료되고 대책을 수립한다하니 앞으로 채만식문학상 존치 여부도 심도 있는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만식문학관에서는 이와 관련해 관내 7개 관련 단체에 친일문학상과 관련한 의견수렴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만식문학관에 따르면 보훈단체와 문학단체 등 7개 단체의 입장을 물은 결과 4개 단체에서는 문학상 존치 의견을 3개 단체는 폐지 의견을 냈다.

또한 일각에서는 채만식문학상이 상금도 적을 뿐더러 10여 년이 넘게 운영되어 왔는데도 권위가 높지 않고, 공모 형식이 아닌 기존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결정하는 형식으로 지역 홍보 효과도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문학상을 수상만 하고 연계 행사가 없어 지역에 의미도 없는데 굳이 시비 1000만 원을 들여 문학상을 시상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높다.

이에 따라 군산시가 그때그때 외부 의견에 흔들려 중단했다 다시 운영하는 행태를 반복하기 보다는 먼저 채만식 문학상 시상에 대한 효과와 미래상을 면밀히 점검 검토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군산시만의 정책 소신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