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중앙로에 위치한 옛 군산초등학교

도교육청은 지난달 12일 홈페이지에 ‘2020년도 전북교육박물관 교육유물(사료) 구입 공고’를 올리고, 고도서·고문서·도서류·문서류·의류·시청각 자료 및 교실용구·학교비품·학습용구 등 학교나 교육, 교육 행정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교육사료 수집와 관리를 위해 내년 예산에 3억 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후 후속 조치가 없어 답답해하던 군산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나 정작 박물관 개관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도입된 문체부의 박물관 사전평가제 통과가 바늘 구멍이라는 지적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각종 박물관을 조성하겠다며 예산 지원을 요구하면서 문체부는 박물관 난립과 부실방지를 위해 사전 평가제를 도입했다.

도입 이후 8곳 신청건 중 2곳 선정, 12곳 신청건 중 2곳 선정 등 심사 통과 건수는 급격히 감소해 많은 박물관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게다가 도교육청에 현재 전담조직이 없어 교육박물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학예사 등 전담 직원 충원과 조직 구성이 시급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는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조직으로는 문체부로부터 박물관 사전승인심사에서 적격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일대 상권이 추락, 대부분의 상가가 임대 플랭카드를 붙인 채 비어 있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교육박물관의 추진력 있는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