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안 양이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군산여고 강지안(1학년) 양이 지난 20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시조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지안 양은 공력·문법·박자·곡태(예술성)·자세 등에서 고른 점수를 획득하며 재능을 선보였다
시조는 우리 민족이 만든 독특한 정형시의 하나로 원래 노래의 가사로서 문학인 동시에 음악이기도 하다. 끊길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기는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늘날 향유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이번 강지안 양의 수상은 더욱 특별하다 할 수 있다
2013년 먼저 시조를 배우던 부모님으로부터 시조를 처음 접한 후에 시조의 매력에 빠졌지만 도내 청소년 중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시조를 배우고 할 줄 아는 이가 적어 혼자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하는 외로운 과정 속에 있다. 특히 예술계 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별도로 시조를 연습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옆에 있어 경쟁하며 실력을 더 키워가면 좋으련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힘들면 언제라도 그만두라”는 권유를 종종 받지만 지안 양은 전문적으로 매진해보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터. 이번 대사습놀이 장원은 지안 양이 전문적으로 우리 전통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안 양의 아버지 강태억 씨는 “워낙 쟁쟁한 아이들이 많아 장원 수상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안이 스스로도 아직 얼떨떨하다고 한다”며 “혼자 연습하고 그것을 서울 스승님께 보내 피드백을 받고 그것을 또 다시 받아 고치고 불러보고 옆에서 지켜볼 때 안타까웠던 적도 많았지만 지안이를 믿었기에 지켜보고 응원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조와 가사 두 분야를 모두 섭렵하고 싶다는 지안 양, 목표한 대로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지켜나가는 아름다운 전통 길라잡이가 되길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