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옛 군산초등학교(이하 군산초)에 조성될 예정인 전북교육박물관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 초등학교 건물을 철거한 후 신축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16일 개최한 ‘전북교육박물관 설립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주)이룸경영연구소에서는 예정 부지인 군산초 내 4개 동을 분석한 결과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신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관 전 추진위원회와 전담 조직을 구성해 운영방향, 공간구성, 유물수집 등 개관 전부터 실제 운영까지 일관성과 전문성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현재 군산초 건물은 총 4개 동이 있으며, 비교적 최근 건축한 본관 건물과 오랜 역사를 지닌 동관, 후관, 강당으로 구성됐다.
용역에서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4개 동 모두 역사성과 상징성이 부족해 보존가치가 적고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건물을 보존하더라도 내진설계나 안전강화를 위한 예산이 막대하고 층고가 너무 낮아 활용면에서 떨어진다는 의견이 높다는 것.
반면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군산시 측에서는 군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였던 곳으로 많은 동문과 시민의 추억이 서린 곳이며 학교 일원이 근대역사지구인 만큼 원형을 보전하는 방향을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군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의회와 시민들이 희망해왔던 바를 충분히 도교육청에 전달했고 앞으로도 시간이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군산시는 ▲ 시가 월명동 일원에서 2차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며 군산초에서 월명동을 잇는 경관육교를 설치할 계획인 만큼 도교육청이 교육박물관 시설믈을 배치할 때 이 부분을 감안해 동선이 엇갈리지 않게 계획해 줄 것, ▲ 군산초 지하에 위치해 있는 민방위시설에 대한 활용 협의, ▲ 대상 부지 내 주차장을 최소화하고 뒤쪽으로 주차공간을 마련해줄 것(대형차량은 근대역사박물관에 주차), ▲ 강당동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안 등을 제시했다.
이날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도교육청은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북교육박물관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심의는 당장 오는 7월에 있지만 3차례 심사에 탈락하면 신청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 내년 1월 심사에 올리는 안과 저울질 중이다. 예산은 약 250억 원(전액 국비)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체부 평가와 기재부 중투심사를 비롯해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 등 해야 하는 일이 많이 산적해 있는 상황으로 용역 결과를 참고해 봐도 개관까지 최소한 4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예측해본다”며 “전북교육박물관이 도내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거점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