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스스로 마음껏 해보자” 자칫 꿈처럼 들릴지도 모르는 이 말을 실현해볼 수 있는, 어른 중심과 기관 위주의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로지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군산에 문을 연다.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自夢)’이 드디어 오는 27일 문화동 옛 월명초등학교 자리에서 개관한다.
그동안 오롯이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에 목말라하던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필요성을 인지하고 주도적으로 설립 노력을 해온 청소년자치공간이 그 결실을 맺었다.
‘자몽’은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와 자치활동,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군산교육지원청 소속이지만 오롯이 청소년에 의해 운영되고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자치회 ‘오몽(悟夢)’이 1년 사업계획 작성, 모니터링이나 봉사활동 등 자몽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며 교사 3명 등 파견 나온 교육청 직원은 길잡이이자 지원자 역할을 맡는다. 오는 27일 열리는 개관식도 청소년들이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장면담도 진행했다.
밴드실, 시청각실, 열린회의실, 요리실습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총 3층 27실 규모로 조성됐으며 북카페(들림), 실내광장(틈), 시청각실, 식당, 몸짓실, 밴드연습실, 열린회의실, 요리실, 독서실(책을펴방) 등으로 구성돼 마을학교, 학생주도프로젝트, 청소년인문학 함양, 공간대여, 학생자치회 활동들이 차곡차곡 쌓여갈 예정이다. 공간 설계 시 역시 청소년들이 참여 청소년 아이디어와 의견이 반영돼 온전히 청소년들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오는 7월부터는 사전에 모집한 20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사회참여 프로젝트, 군산프로젝트, 창업 프로젝트, 미디어 프로젝트, 탐구 프로젝트 등 5개 프로젝트가 시작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원하는 분야에 참여해 팀원들과 의견 조율을 거쳐 각자 주제와 실행방안 등을 결정해나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어른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몽 길잡이 유경아 교사는 “대부분의 교과 밖 활동들과 다른 점이라면 프로젝트 수행방식”이라며 “예를 들어 미싱을 배우는 수업을 하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옷을 만들고 그것을 판매하며 창업까지 이어나가는 활동으로 일회성 체험이나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꾸준히 연계활동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경아 교사는 “아무래도 여러 학교가 모이다보니 안전문제가 큰 숙제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생활지도나 규칙강화가 아니라 자치에서 답을 찾아보고 있다”며 “청소년들 스스로 자몽이 함부로 쓰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으로서 스스로 지켜나가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처음 오는 아이들도 저절로 체득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자몽은 바로 너희들의 공간이니 집에 콕 박혀 있지 말고 누구라도 일단 와 주길 바래”
이용대상 :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
이용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9시, 주말 오전 9시~오후8시, 월요일 휴관
문의 : 070-777-5591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