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월명동 일원을 근대역사지구로 조성해 일제가 남기고 간 일본식 건물들을 복원 관광명소로 활용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내항에 근대항만역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군산 지역에서 내항이 갖는 역사지리적 가치가 근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근대를 앞서 고려·조선시대에도 중요했던 만큼 근대 이전 시대에 대한 고증과 조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군산시가 진행한 ‘군산항역 고증 및 기록화조사용역’에서는 자문을 맡았던 모 교수의 이 같은 내용의 자문 내용이 실렸다.

옮겨보자면 “군산항역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고 쌀 수탈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또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위치에 대한 역사적 가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중요성으로 보아서는 군산진이 우선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지닌 목포의 경우가 참고가 될 수 있는데 목포는 수년간의 논의와 고증을 거쳐서 목포 만호진을 복원한 것을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이곳에 군산항역이 만들어져 역할을 한 것도 역사적 사실이니 이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복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차적으로 어떤 형태의 상징물이나 기념관을 만들어 중요하게 기억하려면 군산진에 관한 것을 만들고 군산항역에 대해서도 그 위치에 표지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군산의 한 역사동아리 회원도 “군산진이나 진포대첩 등 수탈의 역사 이전에 우리 조상들이 굳센 결의로 항전을 대비했던 의미 있는 장소이기에 고증이 어렵다면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이라도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옛 문헌에 따르면 군산에는 15세기 군산 앞바다에 위치한 군산도(선유도)에 군산진이 설치되었다가 곧 폐진되고 선유도에서 수로로 약 80리 떨어진 옥구현(현 군산시)에 군산포진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17세기에 다시 선유도에 고군산진이 복실되었다.

현재 알려지기로 군산포진은 지금은 평지로 돼 그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덕산에 위치해있었으며 군산항역 위치로 추정되는 곳과 비슷한 위치였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987년 옛 군산간이터미널(옛 동서의원 앞) 앞에 세워진 군산진사적비 또한 이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군산진사적비는 주위가 나무와 잡초로 둘러싸여 잘 보이지도 않고 관리도 소홀하다.

군산진사적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