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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춘배 원장 |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국악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습니다. 자주 보고 많이 접해야 좀 더 가까워지고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죠. 우리 국악원의 공연이 마중물이 되어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48년 설립 이래 우리의 전통 국악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데 힘 써온 군산국악원(원장 남춘배)이 올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바로 원도심에서 토요상설무대를 여는 것.
군산국악원이 매주 토요일 군산테디베어박물관 광장에서 상설공연을 열고 있다.
그동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요양원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고 ‘우리가락 우리숨결’이라는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는 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우리 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던 터이다.
처음 남춘배 원장이 이사회에 상설공연 안건을 올렸을 때는 이사회의 반대가 있었다.
“매주 공연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다들 아니까요. 군산에서도 유래가 없었죠. 하지만 국악계에 30년 이상 있으면서 충분한 인맥을 쌓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래퍼토리를 운영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사들을 설득해 우선 4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해보고 사정이 허락된 다면 9월부터 11월까지 보완해서 연장하는 걸로 결정했죠.”
그렇게 4월부터 매주 토요일 2시 테디베어박물관 광장에서 국악 공연을 펼쳤다. 우리소리울림터, 진흥풍물팀, 타악연주단체 흙소리, 김금희 명창, 어린이난타 등 출연진들이 남 원장의 제안에 흔쾌히 무대에 올라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긴 해요. 출연료는 못 줘도 무대 위에서 열과 성을 다한 단원들 밥 한 끼 먹이려고 해도 인원이 많아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공연이 디딤돌이 되어 상설공연무대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군산은 한때 판소리와 농악 등 우리 전통문화의 본류로써 이름 높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국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군산 출신 국악인들 또한 여럿이지만 정작 군산에서의 국악인들 활동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보기 드문 게 현실.
남춘배 원장은 토요상설무대를 통해 우리 군산의 국악인들이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으며 어떻게 현대와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군산 국악인들의 오랜 꿈이자 목표인 시립민속예술단 조성에 한 걸음 다가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날씨가 더워서 이제 토요일 오후 4시로 시간을 변경했어요. 더욱 많은 분들이 와서 함께 즐기고 흥을 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