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는 전반부 배경으로 군산이 등장한다. 실제로 남주인공을 비롯해 연기자들이 지난해 말 군산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얼마 전까지 옛 아메리카 타운에서 촬영한 전수일 감독의 영화 ‘아메리카 타운’이나 초원사진관을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도 군산에서 촬영됐다.

1948년 이만홍 감독의 ‘끊어진 항로’ 촬영부터 최근까지 100여 편을 훌쩍 넘는 영화들이 군산에서 촬영되었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영화동 초원사진관은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군산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이는 군산의 문화자원이 되고 있지만 군산시는 전혀 활용을 못하고 있다.

군산 관광의 주 연령층이 20대부터 40대임을 감안할 때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지 않은 관광객도 많을뿐더러 단지 촬영장소였던 초원사진관만을 복원했을 뿐 인데도 군산 관광의 필수가 된 것을 보면 영화라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를 어떻게 군산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무수한 영화가 촬영되었던 것을 강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유치하는 방안과, 촬영되었던 영화와 그 촬영지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콘텐츠화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강과 바다, 섬, 산, 평야를 고루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 뿐 아니라 아직은 개발의 손길을 덜 타
70~80년대의 정취를 여전히 간직한 장소가 많은 군산은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적합하다.

한때 영화세트장 건설 등 지역에서 촬영장소를 상설화하는 방안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인위적인 환경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부분 실패한 정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는 영화 촬영 섭외가 들어왔을 때 촬영을 마칠 때까지 지역에서 이에 대한 협조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 이는 또 하나의 기록이고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구성된 군산영화인협회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촬영되었던 영화를 활용한 관광콘텐츠화는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담은 장르로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이야기거리가 된다.

군산관광안내에 군산영화촬영지를 위주로 한 지도를 배치 관광코스를 다양화할 수도 있고 영화전시관을 만들거나 개복동이나 중앙로 등의 거리를 영화 테마로로 조성해 군산에서 촬영됐던 영화와 관련된 줄거리나 포스터, 촬영 뒷이야기나 제작기 등을 전시할 수도 있다.

영화만큼 시간여행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것도 드물다. 시간여행축제에도 근대라는 소재에 한정되기 보다는 영화촬영지로써 군산을 부각해 군산에서 촬영된 각 시대별 영화와 거기서 파생되는 이야깃거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영화인은 “군산시에 관광자원화를 얘기했지만 쉬리의 제주도 언덕을 예로 들며 최근에 군산에서 촬영된 영화 중에 대박을 친 영화가 없어 관광자원화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남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생각의 전환으로 좀 더 다각적이고 먼저 앞서가는 방법을 찾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