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역 특화작목인 쌀과 보리, 밀을 융복합 산업화해 새로운 미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군산시는 지난 22일 농촌진흥청 ‘2019년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돼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은 R&D 연구개발기술과 농특산물을 연계한 융복합 기술지원을 통해 지자체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특산품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화된 쌀, 보리의 차별성과 이미 확보된 가공시설 기반을 토대로 20~30대 밀레니엄 세대 소비층을 겨냥한 ‘미식 산업화’를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음식 만들어는 놨는데...
2017년 개발된 군산의 대표음식.
군산시는 2017년 약 1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군산의 대표음식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 군산의 다양한 특산물이 물망에 올랐지만 가격이나 상품성, 인지도 등을 기초조사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흰찰쌀보리가 가장 특화음식에 적합한 재료로 선정됐다.
이에 다양한 해물과 흰찰쌀보리를 활용해 해물보리칼국수와 해물보리비빔밥이 두 종류의 음식이 개발됐고 현재 남촌칼국수(금강휴게소)에서는 해물보리칼국수가 서진해물곱돌솥밥(월명동)에서는 해물보리비빔밥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개발된 대표음식을 홍보하고 마케팅한다고 약속했던 군산시가 예산을 핑계로 손을 놓고 있으면서 더 이상 확장이 안 돼 대표음식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대표음식 개발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의외로 흰찰쌀보리가 인지도도 높고 식감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대표음식으로 상품화하기 위해 입자를 곱게하는 미립자분쇄기나 유압 제면기, 자동반죽기, 성형롤러 등이 구비되지 않아 처음 개발 당시의 맛을 유지하지 못하는 면이 아쉽다”고 전했다.
지역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나 우리밀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먼저 가공시설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 음식 상품화 중요 기점
비록 다른 부서이기는 하지만 이번 ‘군산 미식산업 육성’ 공모 선정은 군산의 음식관광에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농수산물과 좋은 쌀로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군산이었지만 이를 관광상품화하는데는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음식관광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관광트랜드를 겨냥해 그동안 산발적이고 개별적으로 운영되었던 ‘군산의 맛’에 대한 상품화 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사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총 10억(국비 5억, 시비5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우선 특화작목의 생산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군산 맥주보리, 밀 특화 기반 단지 50ha를 조성하고 사업 참여인력을 조직화하며 전문인을 양성하는 한편, 융복합 공동가공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군산 미식 융복합 홍보?전시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군산맥아를 이용한 수제맥주 개발, 무가당 건강음료 개발, 에너지바와 선식 등 1인 가족세대 간편식 개발, 군산쌀과 보리 밀을 이용한 면과 제과제빵류를 개발하고 상품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농민은 “군산시가 농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며 “흰찰쌀보리든 밀이든 음식상품화를 위해서는 가공시설에 대한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