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웃렛 군산점 개장을 앞두고 관련법에 따라 지역 상인단체와 롯데쇼핑 간의 사업조정 첫 회의가 열렸으나 시작부터 상호 입장차가 뚜렷해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7일 오후 수송동 주민센터 소회의실에서 사업조정 신청을 한 군산의류협동조합, 군산소상인협동조합, 군산어페럴상인협동조합 등 3개 단체를 비롯해 롯데쇼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조정 1차 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첫 회의에서는 상호 상견례를 비롯해 각 단체별 입장 등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으나 조정신청을 한 각각의 단체와 롯데쇼핑 간의 상호 입장차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 따르면 3개 상인단체의 조정요구안에는 아웃렛 앞 의류야시장 개설, 아웃렛 내 다이소 등 마트 미입점, 비중복 브랜드 입점을 비롯해 롯데아웃렛 입점 반대 및 오픈시기 연기 등 단체간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단체는 아웃렛 입점에 따른 생존권 보장방안 마련을 주장하고, 또 다른 단체는 입점 자체를 반대하는 등 입장차가 컸으며, 일부 조정안에는 사무실 마련 등 금전적 지원을 필요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3개 단체의 입장이 상호 제각각인데다 조정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금전적 부분의 사업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롯데아웃렛 군산점 개점을 둘러싼 사업조정 과정에 극심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사 사례에서 1개 단체만이 조정신청을 해 자율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타 지역과 달리 군산지역은 상호 입장차가 뚜렷한 3개 단체를 대상으로 조정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율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내달 초 개최되는 2차 사업조정회의 부터는 각 단체별 조정안을 놓고 본격적인 대립각이 세워질 것으로 보여 3개 상인단체와 롯데쇼핑 측이 과연 자율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정신청 단체가 복수인 만큼 자율조정을 이끌어내는 데 진통이 따를 수도 있다”며 “자율조정이 이뤄지면 상호 상생협의서를 작성해 조정이 성립되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사업조정심의회에 직권상정하여 강제조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5월경으로 예상되는 롯데아웃렛 군산점 개점은 사업조정 진행추이에 따라 개장시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토착상권 및 소상인들이 대형 아웃렛 입점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롯데쇼핑 측의 전향적인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