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11일 실시되는 첫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미리부터 표심을 다지기 위한 군산지역 각 조합 입지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군산지역은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조합장 동시선거에 대해 사실상 ‘미니 지방선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당 조합원은 물론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8월1일부터 시행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산지역에서 7개의 단위농협을 비롯해 군산원협, 군산수협, 군산산림조합, 군산익산축협 등 모두 11곳에서 내년 3월 조합장 선거가 일제히 실시된다.

과거 조합장 선거는 각각의 근거 법률이 서로 달라 선거 시기 및 운동방식 등이 조합별 정관 등에 따라 서로 상이하게 적용돼 선거관리의 효율성이 저하됐다.

하지만, 내년 3월 동시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규정에 근거해 하루 동시에 치러지면서 선관위의 불법선거 단속이 한층 원활해지고 효율적인 투개표 업무도 가능해졌다.

조합장 입지자들은 벌써부터 조합원들과 접촉을 강화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군산시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조합장 선거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군산지역의 내년 조합장 선거는 대체로 현 조합장과 조합 임직원, 조합분야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간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농협장 선거 7곳 20여명 입지자 거론

군산에서는 동군산농협, 대야농협, 옥구농협, 서군산농협, 회현농협, 군산농협, 옥산농협 등 모두 7곳에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옥산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현 조합장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어 농협장 선거는 사실상 재임중 업무성과와 튼튼한 조직력, 높은 인지도 등을 앞세운 현 조합장과 이에 맞서 교체론 및 참신성 등을 내세우는 신인들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동군산농협은 재선의 채수항 현 조합장에 맞서 김철호 현 농협상무, 김윤진 전 조합장, 이봉효 전 농민회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당초 성산, 나포, 임피, 서수 지역 단위농협 통합으로 탄생한 만큼 지역별 후보자 수 및 소지역별 민심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야농협은 민윤기 현 조합장, 신명철 전 조합장, 김병학 농협이사, 고영선 농협이사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내년 선거를 겨냥한 듯 벌써부터 조합운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등 조기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옥구농협은 고석중 현 조합장과 전봉구 농협 감사 등이 입지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용집 전 시의원과 전호봉 군산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등도 자천타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 4년간의 재임중 성과를 내세우는 현 조합장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군산농협은 3선의 반희철 현 조합장과 이동식 전 농협상무, 김기수 전 농협상무, 이태만 군산흰찰쌀보리사업단장 등이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입지자들이 조합 사정에 밝은 농협 간부출신이라는 점에서 창과 방패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회현농협은 3선의 경륜과 관록을 앞세운 유창수 현 조합장에 맞서 오병선 전 농협이사, 배옥섭 새마을지도자회장 등이 자천타천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표심이 안정을 선택할 지, 변화를 선택할 지 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군산농협은 재선의 박형기 현 조합장과 강춘문 전 조합장, 최태웅 농협이사 등이 입지자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2012년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전·현직 조합장간의 재대결이 다시 성사될수 있을지, 양자대결 내지는 3자구도로 치러질지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다.

▲옥산농협은 5선 고동곤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사실상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상황이다.

주요 입지자로는 박귀석 현 농협상무, 이규호 전 군산시청과장, 최희오 대한한돈협회 군산지부장, 문행권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에서 최근 옥산농협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한 상태여서 합병 권고대상에 최종 포함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만일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합병형태에 따라 옥산농협은 조합장 선거를 치르지 않게 된다.

원협 조합장 선거...아직 경쟁구도 없어

군산원협은 현 시점에서 이태세 현 조합장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입지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재임중 다양한 경제사업과 조합원 복지사업 등으로 비교적 내실있게 조합을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낳고 있는 이 조합장에 맞서 앞으로 새로운 입지자가 나오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군산수협장 선거...진검승부 경쟁 예고

군산수협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최광돈 현 조합장에 맞서 전라북도 해양수산과장을 역임한 김광철 전북수산인동호회 회장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최 조합장과 수산분야 전문성을 내세우는 김 회장의 치열한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양자대결로 선거구도가 고착될 지 여부와 조직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군산산림조합장·익산군산축협장 선거

군산산림조합장은 산림분야 공무원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전문성을 내세우는 고석빈 현 조합장에 맞서 이종배 전 군산시의회 의장, 이석규 산림조합 대의원 등이 자천타천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보궐선거로 당선돼 2년여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고석빈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재신임 및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조합원 민심이 주목되고 있으며, 새로운 입지자들이 얼마나 튼튼한 조직력을 발휘할 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익산군산축협장 선거는 익산지역에서 서충근 현 조합장 등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을 뿐 군산지역에서는 입지자가 없어 상대적으로 선거분위기가 표출되지 않고 있다.

조합장 선거운동은?

첫 실시되는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는 내년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며, 오는 21일부터는 입지자들의 기부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선거운동 방식도 △선거공보·벽보, 명함부착 △어깨띠·소품 활용 △전화·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조합장 입지자들의 기부행위 등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감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며 “전국 첫 동시 조합장선거인 만큼 후보들의 불법 선거운동 예방을 위해 유관기관 효율적인 협력체제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