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설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내 체불임금액이 90억 여원에 달하면서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지청장 전현철)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현재 관내(군산, 고창, 부안)에서 발생한 체불액은 88억7천만원, 피해 노동자수는 1,780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억8천만원, 2,072명 보다 피해액과 노동자수 모두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노동자가 체불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18억 7천만원 ▲도소매·음식·숙박업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건설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억 7천만원에서 체불액이 27.2%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임금체불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회사 규모별로는 ▲5인~29인 사업장 45억원을 비롯해 ▲5인 미만 사업장 38억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4억원 가량이 체불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외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소규모·중소기업체의 경영난으로 임금체불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청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4주간을 ‘임금체불 청산을 위한 집중 지도기간’으로 정하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전까지는 휴일 및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체불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평일에는 밤 9시까지,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또한, 다수인 체불 및 건설현장 체불 등에 대해서도 ‘체불청산 기동반’도 운영ㅎ나다.

이와 함께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와 일시적 경영난으로 체불이 발생한 사업주를 위한 생활안정 지원책을 시행중이며, 한시적으로 재직 중인 체불노동자 생계비 대부 및 체불사업주 융자 지원 이자율을 0.5%~1.0%p 인하한다.

구재천 근로개선지도과장은 “설 명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임금체불 예방 및 조기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