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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 비우고 나누며, 더불어 행복"

2022-05-20 17:18:17

 

성민교회·쿰마을 사회적협동조합, 공유냉장고 1주년 기념 행복나눔바자회

 

공유냉장고·사랑의 쌀독·음용냉온장고 운영, 좋은 동네 만들기 앞장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우리 지역에는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교회가 있습니다”



지난 14일 성민교회(김호연 목사, 미룡동)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기원하며 공유냉장고 운영 1주년을 기념하는 행복바자회가 열렸다.

지난 14일 나운3동 공유냉장고 2호점을 운영하는 미룡동 성민교회에서 쿰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호연 성민교회 목사) 주관 공유냉장고 1주년 기념 행복나눔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일상회복과 함께 교회와 지역사회의 소통과 활발한 교류의 포문을 여는 행사로 마련됐다.

교회 정원에는 (주)한닭(대표 심순택 장로)에서 닭 200마리를 후원해 만든 토종삼계탕과 누룽지 백숙, 각종 브랜드 의류와 도서, 문구류, 생필품 등 지역사회와 전국에서 후원을 받는 물품들이 쌓였고,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라면 한 봉지를 기부하고 조합에서 자체 제작한 노란 ‘사랑 담는 장바구니’를 받아 각 부스를 돌며 필요한 물품들을 담았다.

내게 있는 넘치는 것을 비우고 나눔으로써 일상 속에서 ‘비우는 삶’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다시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 공유냉장고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할머니는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렇게 또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니 고마워서”라며 조금씩 아껴 모아 온 현금을 기부해 봉사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바자회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 한 켠에서는 전통놀이마당도 마련돼 오랜만의 바깥놀이에 신난 아이들이 저마다 기량을 겨루며 맘껏 즐겼다.

사실 코로나19로 사회가 위축되었고,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며 나눔 문화도 축소됐지만 성민교회에서는 오히려 쓰리고 공유냉장고를 유치하며 나눔의 선한 흐름을 더 확대해왔다.

쓰리고 공유냉장고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반찬을 직접 만들어 나눔하는 공유냉장고,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사랑의 쌀독, 우체부와 환경미화원,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음용냉온장고를 말한다. 평소에도 가을음악회와 지역사회 후원 등을 통해 교회와 지역이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실천해오고 있던 터라 지자체에서 공유냉장고를 의뢰했을 때 주저 없이 동참했고, 교인의 후원으로 음용냉장고 등을 구비해 ‘삼종세트’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약 30인분의 반찬을 평일 매일 새로 조리해 제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누구 하나 중도에 그만두는 일 없이 내 일처럼 봉사해주는 교인들이 있어 다른 어느 곳의 공유냉장고보다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가끔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불안한 마음에 “(냉장고 운영을)언제까지 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언제까지고 할 거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안심시켜 드리곤 한다. “교회가 이런 걸 해야지”라며 오히려 교회와 성도들을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교인들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 하는 일이다. 우리 손길을 기다리고 반찬과 생필품을 내 가면 진심으로 반기는 분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반찬을 싹쓸이해가는 사람도 있었고 기다리다 싸움이 일기도 했지만 한 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키며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양보를 부탁하고 어르신들의 말벗도 되어 드리면서 이제는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꼭 필요해 찾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유냉장고를 자주 이용하시는 한 어르신이 어느날 성민교회 관계자에게 전해준 봉투

이처럼 교회가 지속가능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내며 솔선수범하고 있는 성민교회 김호연 목사는 “좋은 밭에 조심스레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뜻깊은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고 격려해주며 참여해준 많은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지역주민들 참여로 공유냉장고를 관리 운영하며 함께하는 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려 주민들 스스로가 소외된 이웃에게 많은 관심을 갖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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