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확진자 동선에 어린이집과 학교, 학원, 교회, 쇼핑몰 등이 포함되고 관련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되면서 몇몇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확진자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확진자에 대한 비난보다는 대유행이 시작된 만큼 이제는 개개인이 느슨해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만남을 줄이면서 감염 확산을 줄여나가는 노력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A씨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까지 군산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점도 있고 코로나19하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열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열이 나지 않아서 코로나19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전에 감기 걸렸을 때와 증상이 비슷해 단순 감기인 걸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된 사람들 중에는 생계를 위해서 돌아다닌 사람도 있고 누가 누구에게 감염됐는 지 확실하지 않은데 비난하는 글을 보면 힘이 든다.”고 덧붙였다.

확진자에 대한 비난은 오히려 방역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확진자들이 동선 공개를 꺼리거나 숨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이다.

지역 내 한 심리상담가는 “우리가 어떠한 사건을 겪어보기 전에는 나는 잘 할 거야, 나는 그렇지 않아 라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경험을 하게 되면 생각하는 대로,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방이 반론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이고 가명 뒤에 숨어서 하는 손가락질은 낙인찍는 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