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수산화실리카’ 이용 금속성 화재 진화

군산소방서, 오식도동 현장 6일만에 진압

기존 모래나 팽창질석 장시간 소요...전국 소방관서 홍보 계획

한정근 기자 / 2020-08-25 10:37:52

군산소방서(서장 유우종)가 전국 최초로 금속성 화재 현장에 ‘수산화실리카’를 이용해 진압에 성공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식도동 소재 금속처리업체인 A공장 물류창고에 보관중이던 알루미늄 물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창고 안에는 1,000톤이 넘는 알루미늄 물질이 저장돼 있었고,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마른모래와 팽창질석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알루미늄 물질이 1,000톤이 넘다보니 일일이 중장비를 이용해 발화물질을 걷어내고 모래와 팽창질석으로 진화를 함에 따라 최종 진화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유우종 서장은 기존 금속성 화재 방식이 아닌 새로운 진화방식을 적용해 진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던 중 소방당국은 금속성 화재 전문 연구자인 오재성 인천대학교 전 교수의 자문을 얻어 대한민국 최초로 ‘수산화실리카’라는 물질을 이용해 화재 발생 6일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기존 모래와 팽창질석은 연소물질에 섞이지 못하는 반면 ‘수산화실리카’는 액체 성분으로 연소물질에 침투해 냉각시키는 등 냉각효과와 질식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같은 진화 사례는 대한민국 최초로써, 군산소방서는 이번 알루미늄 화재 진압방법을 전국 소방관서에 홍보할 계획이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기존 금속성 화재 진화는 모래나 팽창질석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수산화실리카’ 진화 방식을 통해 향후 알루미늄 등 금속분 화재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알루미늄 화재 진화가 장기화 됐을 경우 자칫 시민 안전에 공백이 생길 수 있었다”라며, “금속분 및 화학 화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전남 곡성에서 발생한 알루미늄 분말화재의 경우 현재까지도 진압중이며, 이번 군산소방서 사례를 계기로 유사화재에 대한 적응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