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이 3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인 A씨는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근원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하다 설 명절을 맞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A씨는 발열 및 기침, 가래 등 감기증상을 보여 지난 27일 군산시내 모 내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아들 B씨가 전북도청에 신고하면서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지난 28일 군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엑스레이상 폐렴 소견이 없고, 기관지염 소견만 보였을 뿐 이상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그러나 A씨가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 군산의료원 격리상태에서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이 나오자 28일 밤 11시 전북도 역학조사관의 격리해제 결정을 거쳐 이날 밤 11시 35분 퇴원 후 귀가 조치됐다.

이후 A씨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틀후인 30일 오전 10시 30분 군산시보건소 신고절차를 거쳐 원광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2차 검사를 통해 3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A씨의 군산지역 이동경로 및 접촉자 규모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전북도에 의심 증상을 신고하기 전날인 27일 군산시내 모 내과에서 감기증상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아들 B씨가 인근 약국에서 처방을 받았다.

또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 후 귀가한 뒤 지난 29일 낮 시내 모 음식점에서 아들과 함께 점심식사 후 다중 밀집시설인 이마트 군산점에도 들렀다.

A씨가 방문한 모 내과 의원은 군산시의 요청에 따라 31일 오전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인이 왕래하는 이마트 군산점에 대해서는 확진 후에도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군산점은 확진 후 수 시간이 경과한 이날 오후 6시가 돼서야 영업시간을 앞당겨 문을 닫았으며, 질병관리본부 조사 및 방역 등을 위해 2월 2일 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확진 후 2시간 여 밖에 안돼 신속한 대응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내려와 접촉자 등 제반 사항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군산시도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 씨는 "군산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오고, 의원과 대형마트 등을 들렀다는 사실이 알려져 혹시나 하는 감염 불안감 때문에 주말 나들이 계획을 전부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군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등이 알려지면서 군산 지역사회는 2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당국의 보다 신속한 후속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