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병한 이른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군산지역도 초긴장상태다.
군산의 경우 중국 석도를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운항되고 있고, 의심환자까지 발생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먼저 군산과 중국 석도(스다오)를 오가는 석도국제훼리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화물만 처리키로 했다.
당초 군산∼석도 항로 운항선사인 석도훼리는 당초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2월1일까지 운항 중단을 결정했으나 사태가 호전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2월 4일 석도∼군산 간 운항차부터 여객을 태우지 않고 컨테이너 화물만 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석도훼리 관계자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가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로 격상되면서 불안감이 커져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며 “승객 운항 재개는 향후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주 3항차로 개설된 군산∼중국 석도 간 직항로는 2018년 4월부터 2만t급 카페리 2척이 주 6항차로 증편해 운항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0여명의 국내·중국 관광객과 소무역상(보따리상)이 이용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전북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과 전북도도 군산항에 감역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열화상카메라를 2대에서 1대 증원한 3대를 배치했고 감역직원들도 증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업무차 우한을 방문한 30대 남성과 설 명절을 맞아 친인척을 만나고자 군산을 방문한 60대 여성이 한때 의심환자로 분류됐지만 감염검사 결과 2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다.
군산시 보건소에 따르면 A씨(30)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업무차 우한시를 방문한 뒤 28일 발열이 나고 기침 등 호흡기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전북대병원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영상촬영에서 일부 폐렴 소견을 보여 전북대 감염내과 의료진이 24시간 간격으로 2차 추가검사를 29일 진행했으며, 30일 2차 검사결과까지 음성판정 나와 격리해제 조치됐다.
또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B씨(62·여)는 아들인 C씨와 설 명절을 맞아 23일 친인척이 있는 군산에 함께 방문했으며, 이날부터 열이 나기 시작한 뒤 25일부터 기침과, 가래, 인후 등의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상인 군산의료원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격리가 해제됐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방문자 중 폐렴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기 전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관할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고 조치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군산검역소는 우한 폐렴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해외여행자 및 관련 종사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