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과 천장에 가득 핀 곰팡이(위)와 이를 항의하는 주민들.
주민자치센터 신축이 시급한데도 군산시가 늑장행정을 펼치며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2일 조촌동 시영아파트 지하에 조성된 조촌동 평생학습센터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센터를 찾은 회원들이 벽과 천정, 기자재 등에 가득한 곰팡이로 인해 수업을 할 수 없다며 군산시와 조촌동 직원 등에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
회원들은 "더위로 인해 한 주를 쉬고 지난주에 센터에 왔는데 곰팡이가 가득해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지난 5일 시비 50만 원을 들여 곰팡이 제거를 위한 작업을 한 거로 안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곰팡이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아 여전히 곰팡이 냄새 등으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러 왔는데 오히려 곰팡이로 인해 건강을 해치게 생겼다”며 프로그램을 운영할 대체 장소를 시급히 마련하고 주민자치센터를 빨리 이전신축해 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지역구 의원인 조경수 시의원은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려울 것 같아 빠른 시일 내에 다른 대체장소를 임대해 주민들이 원활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사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주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촌동 평생학습센터는 지난 2017년 조촌동주민센터가 노후하고 협소해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원만히 운영하기 어려움에 따라 시 소유인 시영아파트 상가 지하에 3억 여 원을 투입해 마련한 공간으로 미디어실과 일반강의실, 다목적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노래교실, 요가·프랑스자수·라인댄스 등 8개 프로그램에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노후하고 비좁은 현 주민자치센터와 그 대체부지로 조성된 평생학습센터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이전신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지만 시는 여전히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체부지로는 동군산병원 인근과 조촌동 양안로 어린이공원 인근 등이 있다.
조촌동 관계자는 “8월은 혹서기라 주민자치위원회도 쉬는 만큼 명절이 지난 후에 청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주민은 “조촌정수장 부지와 관련된 법적인 다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기민하게 시가 다른 가능성을 대비해 대체부지를 알아봤다면 오늘날 이러한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신축해야지 이리 옮겨갔다가 또 옮기는 이런 불편을 언제까지 겪어야할지 답답하기만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