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거의 전무해 시급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8월 6일 기준 전북 지역 폭염 온열질환자는 150명에 달하며 이중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염도 재난에 포함시켜 대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고 앞으로도 일주일 이상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군산시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폭염 대비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현재 시내 일부 횡단보도 등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버스정류장 등에 얼음을 비치했으며 살수차를 투입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의 소극적인 폭염대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축산농가를 위한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가로수와 여름꽃 등에 물주기 작업 등을 일부 시행하기는 했으나 정작 온열질환에 취약한 거동불편자나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시보건소에서도 건강관리전담팀을 구성해 방문하거나 수시로 안부전화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의 경우 낮에는 그나마 무더위심터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밤에는 찜통 같은 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잠을 설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근 지자체의 경우 공무원과 관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혹서기 홀몸어르신 사랑잇기 추진 1대 1 결연 보호체계 마련를 마련하고 여름이불이나 냉스카프 등을 지원하는 등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군산시와 대비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생계급여나 의료수급자를 위한 에너지바우처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여름에는 활용할 수 없어 개선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바우처란 에너지 취약계층에 이용권을 지급해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겨울에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겨울에 집중된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의 지원도 여름이불이나 냉스카프 등 지원과 냉방기 설치 지원 등 여름에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사회복지사는 “전기료에 대한 저항이 큰 노년층들이 대부분인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발빠른 대책이 너무 아쉽다”며 “사고가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곧 정부로부터 군산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500만 원이 교부될 예정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